일상의 기록들 693

년령年齡과 본적本籍에 대해

"년령年齡"이라는 용어는 언제부터 사용했으며, 어떨 때 사용했을까? 년령年齡을 ‘나이’라 말하고 사전에서는 "출생出生한 날로부터 오늘까지의 경과經過 기간期間을 연年 또는 연월일年月日로 계산計算한 수數."라 기록하고 있다. 년年은 '해 년, 나이, 때'라고 의미하고 齡은 '나이 령'이라 한다. 이 둘을 합쳐 년령年齡이라 하고 나이라 칭한다. 그러면 년年과 령齡이 각각의 의미로 쓰인 적은 없을까? 조선 중기까지는 年과 齡은 각각 따로 사용했다. 그러다가 조선 말기에 年과 齡이 혼용되기 시작하고 결국 일제강점기에 이 두 글자를 합쳐 년령年齡이라는 조어造語로 탄생하게 된다. 조선 시대에는 남자의 나이를 칭할 때는 년年이라 했고, 여자의 나이를 칭할 때는 령齡이라 구별해서 사용했다. 그 흔적이 남은 용어로 여자女..

제사 지낼 때 술잔을 돌리는 것

우리나라의 제사祭祀 의식儀式에서 향香을 피우고 술[酒]을 제사상祭祀床에 올리는데 향은 몇 개를 꽂으며, 술잔은 어느 쪽으로 몇 번을 돌린 후 올리는가? 하는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먼저 향로는 제사상祭祀床의 중앙 아래에 두고 3개의 향에 불을 붙여 하나씩 3개를 향로에 꽂는다. 그리고 술을 따라 제사상祭祀床에 올린다. 우리 고유의 사상인 음양합陰陽合, 천지인天地人 등 우주의 원리는 음과 양이 합해져야 조화롭다는 인식을 가졌으며, “삼세번”이라는 의식이 바탕에 깔려 제사를 지낼 때 술잔을 3번 오른쪽으로 돌리는 경우가 있는데 결론적으로 유교儒敎 문화에는 없는 행위이다. 한마디로 유교儒敎에서는 술잔을 돌리지 않는다. 이유는 공자孔子의 말씀을 따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불교의 영향을 받아 불교의 탑돌이..

충주 탄금대 忠州 彈琴臺

『충주 탄금대』는 2008년 명승 제42호로 지정되었으며 해발 108m의 야트막한 대문산大門山에 위치하며 달천達川이 남한강과 합류하는 지점이다. 탄금대彈琴臺는 우륵于勒이 가야금을 연주한데서 유래하며 임진왜란 때팔도도순변사八道都巡邊使 신립申砬(1546~1592)이 이곳에서 배수의 진을 친 곳이다. 우륵于勒은 가야국이 어려워지자 제자 이문泥文과 함께 자신의 안위를 위해 신라 진흥왕에게 투항하는 조국을 배신한 가락(음악)의 천재이다. 그와 함께 임진왜란 때 신립申砬이라는 멍청한 장군 하나 때문에 이곳 탄금대는 패망敗亡의 땅이 되었다. 탄금대는 조선군 8천의 병사가 왜구 유키나가[小西行長]의 군대를 맞아 싸웠으나 모두 전사하게 되었는데 조령을 택하지 않고 이곳에 배수진을 친 것은 이미 결과가 예견되는 전투지임을..

충주 수주팔봉과 모원정

10월 11~12일 창원향토사연구회의 답사지인 충주지역을 일정계획을 잡기 위해 사전답사를 했다. 8월 22일 임원(국장,총무,재무) 3인은 8시 30분에 창원대 앞 주차장에서 만나기로 하고 창원대주차장에서 40분에 출발하여 북창원IC를 통해 첫 번째 목적지인 충주 수주팔봉를 향했다. 중부고속도로를 달리던 차량은 남성주휴게소에 잠시 쉬었다가 목적지로 향했는데 괴산IC로 내려야 하는데 잠시 착각하여 다음 IC인 충주IC에서 나와 반대 방향으로 약 20km를 달려 12시 30분에 수주팔봉에 도착했다. 수주팔봉은 석문동천이 달천을 만나는 곳으로 두룽산(458.2m)이 남으로 뻗어 노적봉을 거쳐 중뫼산에서 끝을 맺는다. 석문동천이 달천을 만나기 위해 노적봉으로 가기 전에 산줄기의 가장 약한 부분인 검암劍巖(칼바위..

언어言語의 힘

언어言語의 힘 언어言語는 言(말씀 언), 語(말씀 어)를 합친 것으로 言은 소리를 뜻하고, 語는 논어論語의 약칭이기도 하며 글을 뜻한다. 그래서 언어라 하고 말과 소리를 아우르고 있다고 인식한다. 언어言語는 새로운 사물이나 개념에 의해 창조되기도 하고, 시대에 따라 변화하기도 하며, 어느 시점만 사용되기도 한다. 한글은 소리를 표현한 것이고, 한문은 소리가 없는 글(그림)이다. 한문은 소리가 없는데 글을 적지 않고 소리로 뜻을 전달하려니 훈訓에 음音을 만든 것이다. 예를 들면 ‘者’는 (놈 자)라 하는데 이 글의 뜻은 ‘놈’이고 ‘자’라는 소리로 ‘놈’이라고 인식하자는 약속을 한 언어이다. 대개의 언어는 그 언어를 사용하는 인간들이 그 뜻한 바를 약속한 것이다. 이 약속으로 인해 언어는 사람의 생각에 영..

천자봉 天子峯 지명 바로 찾기

천자봉天子峯의 이름은 세계에 단 하나 존재하는 특별한 지명으로 명나라를 세운 홍무제洪武帝 주원장朱元璋(1368~1399)의 전설과 그의 아들을 낳은 여인의 이야기가 남아 있는 곳이다. 또한 조선朝鮮의 황후皇后라 일컫는 명성황후明成皇后가 100일간 조선 왕조의 안녕을 기도하던 역사적 장소이다. 이러한 지명을 엉뚱한 곳에 사용하는 것은 역사를 모독하는 것이며 왜곡한 자들을 옹호하는 것에 불과하다. 따라서 기록에 의한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시급하고 사실을 기반으로 지명을 바로잡는 것은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소명疏明이기도 하다. 따라서 2022년 12월에 진해문화원에서 발행한 『역주 웅천현 읍지』의 내용을 먼저 살펴 사실관계를 확인해보고 이후 사람들의 지명 인식이 어떻게 변했는지 1959년 국토정보 지도를 제공..

朴月秋 박월추 시

무제 [해문-한국고전번역원] 東西有東西有西 동(서)쪽에 동쪽이 있고 서쪽에 서쪽이 있으니 善程岐路一般齊 좋은 길과 갈래길 하나같이 똑같은 법 淡無若水深還黑 맑기가 물보다 더한 것이 없지만 깊어지면 도리어 검고 高莫如天遠反低 높기가 하늘 만한 것이 없지만 멀어지면 도리어 낮아진다 從古蛟龍蒼海伏(종고교룡창해복) 예로부터 교룡은 푸른 바다에 숨고 元來鸞鳳竹梧棲(원래난봉죽오서) 처음부터 난봉은 대나무와 오동나무에 깃드는 법 欲知安身保命處(욕지안신보명처) 몸을 편케하고 명을 보존할 곳을 알고자 한다면 小小山前小小溪(소소산전소소계) 변변찮은 산 앞에 자그마한 시내가라네 *난봉(鸞鳳) : 전설상의 새인 난새와 봉황 *대나무와 오동나무 :《시경》 〈대아(大雅) 권아(卷阿)〉의 전(箋)에 “봉황의 성질은 오동나무가 아니..

논어-학이 論語-學而

논어 論語 子曰 공자가 가라사대 學而時習之면 不亦說乎아 배우고 제 때에 그것을 익힌다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有朋이 自遠方來면 不亦樂乎아 친구가 먼 곳으로부터 찾아온다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人不知而不慍이면 不亦君子乎아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는다면 또한 군자 답지 않은가 有子曰 유자가 가라사대 其爲人也 孝悌요 그 사람됨이 효성스럽고 우애가 있으면서 而好犯上者 鮮矣니 윗 사람을 범하는 자는 드물다. 不好犯上이요 而好作亂者 未之有也니라 윗 사람 범하기를 좋아하지 않으면서 난을 일으키기를 좋아하는 자는 없느니라. 君子는 務本이니 本立而道生하나니 군자는 근본에 힘쓰니 근본이 서면 도가 생겨난다. 孝悌也者는 其爲仁之本與인저 효도와 우애는 인仁을 실천하는 근본이다. 子曰 선생께서 가라사대 巧言令色이 鮮矣仁..

거제향교 명륜당·대성전 기문과 현판

거제향교巨濟鄕校는 거제면 서정리 626(기성로7길 10)에 위치하며 1982년 경상남도 시도유형문화재 제206호로 지정된 문화재이다. 창건 년대는 미상이고 1592년 임진왜란으로 고현성古縣城이 함락되었을 때 향교도 소실되었으며, 1664년에 현령縣令 이동구가 고현에서 계룡산 기슭의 서정리로 옮겨 지었다. 1715년 다시 거제현 동쪽의 도촌동으로 이전하였다가 1854년에 지금의 위치로 옮겼다. 건물의 배치는 전학후묘前學後廟의 형태이며 평지에 위치하는 구조이다. 현존하는 건물은 거제향교의 출입문인 풍화루風化樓 구실을 하는 외삼문外三門과 강학 공간인 명륜당明倫堂, 학생이 기거하는 동·서재東·西齋, 제례를 준비하는 고직사가 전면의 영역에 있고 명륜당 뒤쪽에 담장을 두르고 중앙에 대성전大成殿이 있고 좌우에 동·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