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립미술관을 가보니
경남도립미술관에서 문인화전을 열고 있어 가보니 전번에 수암 안병목선생의 후손 안봉환님이 살고 있는 ‘염수당’을 다녀온 기억이 새로워진다. 미술관에 전시한 미술품들은 문화재급 서화로 구경할 기회가 없는데 이번에 구경을 하게 되어 횡재를 한 느낌이다.
수암 안병목(修菴 安秉穆 1906~1985) 경남 김해군 진례면 시례리에서 출생하여 조부 예강 안언호(禮岡 安彦浩 1853-1943)로부터 한학을 공부하고, 금주 허채(錦州 許埰 1859∼1935) 문하에서 수학하여 서화 정진을 50년이나 하였다.
영남 예단의 맥을 이어받았던 아석 김종대(我石 金鍾大 1873~1949)선생에게 사사를 받았으며, 외종조부 차산 배전(此山 裵琠 1843~1899)에게서 서화의 기초를 닦았으며, 외조부이신 시재 배환(時齋 裵奐1833~1894)과 시반(詩伴)으로 교유하였던 만년의 석파 이하응(石坡 李昰應 1820-1898)의 운현궁을 드나들면서 서화에 대한 영향을 받았으니 조선말기 추사의 서화 정신에 닿아있다.
안병목선생은 20세기 초에 태어났으나 신학문을 하지 않고 한학을 선택했으며 남긴 시문이 100여수가 넘으며 그 중 제화시가 22수나 된다.
|
묵난
난 꽃을 그리지 않은 지 이십년
그 누가 내 성품안의 하늘을 보랴
문을 닫고 조용히 앉아 찾고 찾은 곳이
바로유마거사(維摩居士)의 불이선 임을 깨달았네. |
帶雨拂墻衣(대우불장의) 비를 맞고 담쟁이를 털어내다.
가랑눈 처음 녹는 보름날 연못 가
울타리 가에 멀리 두세 가지 보이네.
맑은 향기 하늘의 마음을 전하여
심상한 초목이 아는 것을 허락하지 않네. |
|
|
鐵骨生春(철골생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