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산면 욱곡 방파제 호래기 풍년
<2015/11/27 욱곡 방파제에서 본 닭섬과 고성군 동해면>
몇 일전 얻었던 민물세우가 거의 다 죽고 일부는 썩는 냄새까지 나기 시작하여 호래기 낚시를 가보기로 결심을 했다. 전번에 실험한 장비에 연주찌를 더 첨가하여 미리 채비를 마친 상태에서 욱곡 방파제로 향했다. 욱곡 방파제에 도착하니 낮 낚시를 하였던 몇몇 낚시꾼들이 떠날 차비를 하고 있었다.
뭘 잡았는지 물으니 “매가리가 간간히 나오기는 하는 별 재미는 못보고 갑니다.”고 말한다. 그리고 정박하고 있는 배 위에는 호래기 낚시를 하는 듯 보이는 분이 낚시를 하고 있었다.
<2015/11/27 욱곡 방파제에서 본 욱곡마을>
날씨는 바람이 거의 불지 않는데도 손이 시릴 정도로 차갑고, 옷 속으로 찬바람이 스며들어 초겨울의 느낌을 받았다. 욱곡 방파제는 두 개가 있는데 큰방파제 두 번째 가로등 아래로 갔다. 전번에 이곳에서 호래기 두 마리를 잡은 경험이 있어 배들이 정박한 뱃머리에 준비한 채비에 죽은 민물새우를 끼워 채비를 내리니 “이런 채비가 내려가지 않고 연주찌 때문에 둥둥 떠다닌다.” 할 수 없이 연주찌 한 개를 떼어내고 채비와 연결한 도래에 연결을 한 후 다시 바다 속으로 투척을 했다. 이제야 천천히 채비가 정렬되기 시작한다. 그런데 입질이 있어 당겨보니 호래기 바늘 두 개가 달린 채비가 없어져 버렸다.
‘아뿔싸! 연결이 제대로 되지 않아 풀려버렸다.’
다시 호래기 바늘 두 개를 매달고 채비를 만들었다. 그리고 채비를 내리니 제법 시간은 흘러 6시 30분경이 되었다. 채비가 제대로 정리가 되자 맨 아래의 미니집어등이 스르르 움직인다. 당겨 올리니 제법 굵은 호래기가 올라온다.
<욱곡에서 잡은 호래기>
이것을 신호로 채비가 정렬 되기도 전에 수중찌가 움직이고 낚시대를 올리면 계속 두 마리의 호래기가 올라온다. 오늘 호래기 대박 느낌을 받았다. 30여분 정신없이 올리고 있으니 호래기 낚시꾼들이 슬며시 다가와서 조과를 보더니 “좀 올라 옴미꺼”라고 물어 오는데 연속적으로 낚여 올라오는 호래기를 보여 주면서 “보이소”라고 하니 이분들도 채비를 준비하고 내 옆에서 낚시를 준비한다.
<횟감으로 소질한 호래기>
그리고 조금 후에는 제법 많은 낚시꾼이 몰리기 시작했고 방파제가 제법 시끌벅적해 지면서 소란스럽다. 그리고 내 양 옆에서 입질을 받고 호래기가 올라오기 시작한다. 여기까지가 오늘 호래기 잡는 운이라 생각하고 집으로 갈 채비를 시작 했다. 7시 30분이다. 철수를 결심하고 그릇에 물을 갈아 주고 물이 흘러 넘치지 않도록 단도리를 하여 차 앞에 호래기를 실고 철수를 하였다.
<통채로 삶은 호래기는 초장과 함께>
집으로 오면서 “아들에게 호래기 잡았는데 먹어 볼래”하고 전화로 물으니 예상과 달리 “먹어 볼게”라고 한다. “40분 후에 도착할 예정이니 집에 있거라!”고 전한 후 집으로 왔다. 욱곡 방파제에서 8시 정각에 출발하여 집에 도착하니 8시 50분이다.
대략 30여 마리나 된다. 열한마리는 삶아서 초고추장에 찍어서 아들과 먹고, 손질을 하여 회로도 먹었는데 호래기가 초겨울의 별미임을 알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