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동서원 2

인간의 욕망이 낳은 재미난 용 이야기

양산 가야진사에 걸려 있는 용 편액 세상에는 인간의 부귀영화와 장수를 위한 욕망이 낳은 상상력이 수없이 많다. 그 중에서도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종종 만나게 되는 것들이 용이 낳은 아홉의 자식 이야기 인데 이를 일러 용생구자(龍生九子)라 하고 이것들의 쓰임새에 따라 인간의 간절한 욕망을 풀어 놓았다. 용생구자불성용(龍生九子不成龍)이란 글처럼 용이 낳은 아홉의 자식들은 용이 되지 못하고 이무기(螭龍)로서 일생을 마쳤다. 그 한이 얼마나 커서면 이처럼 인간의 욕망을 녹여 내는 곳에 사용했겠나. 태초에 짐승으로서 신의 영역에 입문한 것이 있으니 뱀의 형상을 한 용(龍)이다. 용은 다양한 색상이 존재하나 인간의 상상 속에는 음양의 완성을 이룬 암수 한 쌍이 등장하는데 수컷을 상징하는 황룡(黃龍)과 암컷을 뜻하..

주인을 부르는 문

환주문을 오르는 계단 환주문(喚主門) “동쪽에 도(道)가 있는 곳” 에 서원이 있으니 『도동서원(道東書院)』이다. 그 도(道)의 주인을 만나러 갈려면 환주문(喚主門)을 지나가야 한다. “주인을 부르는 문” 밖에서 문안에 있는 주인을 부르는 문일 수도 있고, 내가 주인이라 내 마음속의 주인을 부르는 소리 일수도 있다. 이 환주문 계단을 오르면 점차 중정당(中正堂)의 도동서원(道東書院) 편액이 크로즈업 되어 다가온다. 갓을 쓴 유생이라면 고개를 숙여야 들어설 수 있는 낮고 좁은 작은 문은 사모지붕 위에 절병통이 얹혀 있어 소박하고도 귀여운 매력을 물씬 풍긴다. 문턱이 없는 대신 돌에 꽃 봉우리을 조각하여 놓은 정지석은 아래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두기에 충분하다. 꽃 봉우리가 조각된 정지석 고개를 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