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화사 2

요천시사와 창원 성주사 관음보살입상 이야기

창원의 선비가 남긴 소산집(小山集)을 보다가 소산 김기호(小山 金琦浩 1822~1902)가 쓴 요천회운(樂川會韻)을 보게 되었다. 이 한편의 시에 우리지역의 잊혀진 역사가 남아 있기에 소개를 한다. 요천회(樂川會)는 지금의 요천시사(樂川詩社)로 이어졌는데 처음 요천회는 김녕김씨의 후손인 사파정동(沙巴丁洞) 김기호 선생을 중심으로 1859년 완암의 정재건(鄭在建), 안촌의 송병정(宋秉正), 덕정의 김진헌(金振憲), 모산의 김정호(金廷浩) 등과 이곳에서 요천유계(樂川儒契)를 맺고 해마다 음력 3월과 9월에 계제사(契祭祀)를 지내고 시사를 열었다. 아래는 소산 선생이 읊은 요천회운(樂川會韻)의 원문과 해문을 옮겨 둔다. 樂川會韻 요천회(樂川會)¹⁾ 운 龍華菴下一長川 용화암(龍華菴)²⁾ 아래 긴 시내 흐르는데 ..

세상을 꿈꾸는 통영 미륵산 용화사

통영은 많은 부속 섬을 거느린 리아스식 해안의 비경과 바다의 정원을 가진 도시이다. 많은 섬들의 이름을 줄줄 엮어보면 불국정토의 이상세계를 이루려는 민중의 마음이 녹아있다. 섬들의 이름을 불러보면 미륵도, 연화도, 갈도, 욕지도, 연대도, 매물도, 장사도, 국도, 비진도 등 불교와 연관 된 이름들이란 것을 알게 된다. 그 중에서 현세불인 석가모니불이 입멸한 뒤 때가 되면 이 세상에 나타날 것이라고 예언 된 미륵불의 화신이 통영 앞바다에 떠 있는 미륵도에서 하생할 것이란 믿음이 사람들 사이에 퍼져있다. 미륵도(彌勒島)는 앞으로 다가올 미래 세상을 위한 땅이며, 언젠가 민초들의 염원이 이루어질 세상, 바로 용화세상(龍華世上)의 자리이다. 그러니 용화사(龍華寺)는 곧 도솔천(兜率天)에 계시던 미륵불이 하생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