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기록/책과 기록

醒庵集 성암집

천부인권 2023. 3. 13. 20:10

성암집 표지

성암집醒庵集은 광주안씨廣州安氏 36세 성암醒庵 안종락安鍾洛의 시문을 작은아버지에게 양자로 간 아들 안갑수安甲洙가 1968년 고성문告成文을 지었고, 서문序文은 성낙훈成樂熏이 남겼으며, 1968년 조카 안용수安鎔洙와 손자 안병원安秉元의 발문을 붙여 발간했다. 책에 영정과 광주안씨 세계도世系圖를 실었고 권지일卷之一에 시詩 98수를 권지이卷之二에 서書 제문祭文 기記 발跋 가전家傳을 부록에 만挽 제문祭文 행장行狀 묘갈명墓碣銘 추념사追念辭 고성문告成文 발문跋文을 실었다. 책 크기는 가로 174cm, 세로 254cm이다.
이 책은 2023년 3월 마산헌책서점에서 만원에 구입해 소장하게 됐다.

 

성암 영정

 

醒庵遺稿序

昔人有云 能於功令之文 而晩始取科第者 不能復 爲古詩文 以其精力已敝 而歲月已劘故也 然早取科第者又未免役志於爲官 故不暇留意於古詩文也 惟其早了科業之文 而又不役志於名官者 然後以其取精擷華 於群籍者 一出之於古詩文 故必有成也 醒庵安先生 幼有高才 習功令詩 能取聲譽於場屋 每一篇出人 爭傳寫 然世之變 而科學廢 旣無所用其才矣 又無所役其志矣 傷時憫俗一以詩酒爲自放 尤專工於近體 蓋無日不擧觴無時不覔句 世稱詩酒安翁 其爲詩 雖多不自收拾 後其子甲洙 搜求得百餘篇 將付剞劂 命樂惠 爲序 先生與余婦翁 爲堂兄弟 念平昔眷愛之厚 不敢辭 先生之詩 自有可傳者 存非所 敢贅讚也

黃猿之歲 鳴蜩節

昌寧 成樂熏 謹序

 

성암유고서(醒庵遺稿序) 성암문집 발간에 붙여 쓴 서문

옛사람이 말하길, '공문서(功令)의 문장에 능하여 늦게 과거에 급제한 사람은 다시 고시(古詩)와 문장을 지을 수 없다.'고 했으니, 이는 그가 이미 정력을 다 써버렸고 세월 또한 많이 흘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찍 과거에 급제한 사람도 벼슬살이에 뜻을 쏟느라 고시문에 마음을 두지 못하니, 이것 또한 예외가 아니다.

다만 일찍 과거의 공부를 마쳤으면서도 벼슬살이에 뜻을 두지 않은 사람이라야 여러 책들에서 정수를 뽑아 고시문에 쏟을 수 있으므로, 마침내 반드시 성과가 있는 법이다.

성암(醒庵) 안 선생은 어려서부터 재능이 뛰어났고, 과거시험의 글(공령문)과 시문을 익혀 과거 시험장에서도 명성을 얻었으며, 한 편 한 편의 글마다 뛰어나 사람들이 앞다투어 필사해 갔다. 그러나 세상이 바뀌어 과거제도가 폐지되니, 그의 재능을 쓸 곳도 없고 뜻을 쏟을 대상도 사라졌다.

세상과 세속을 슬퍼하고 민망히 여겨 오직 시와 술로 자신을 해방시켰으며, 특히 근체시(近體詩, 즉 율시)에 정통하였다.

거의 하루도 술잔을 들지 않는 날이 없고, 때때로 시구를 찾지 않는 때가 없었다. 세상 사람들은 그를 "시와 술의 안 옹"이라 불렀다. 그의 시는 비록 많았으나 스스로 수습하지 않았고, 뒤에 그의 아들 *갑수(甲洙)*가 백여 편을 찾아 모아 간행하려 하며 나 낙훈(樂熏)’에게 서문을 부탁하였다.

선생은 나의 장인과는 당숙형제였고, 나와도 평소 두터운 정이 있었으므로 감히 사양하지 않았다. 선생의 시는 그 자체로도 전할 만한 가치가 있으므로, 내가 덧붙여 칭찬할 필요는 없다.

황원(黃猿)의 해, 매미가 우는 절기에

창녕에서 성낙훈(成樂熏)이 삼가 씀.

 

족보

 

 

次姜應杓 奇叟 晬韻 기수 강응표 선생의 생신 축하 시에 화답하는 시

蘭陵大酒釀如春 난릉의 좋은 술 봄처럼 빚어졌으니,

多感勤招强起身 감격하여 부지런히 권하니 억지로 몸 일으켰네.

花香細透情飮聞 꽃향기 가늘게 스며들고 정겹게 술잔을 나누니,

月色同圓福禄新 달빛은 함께 둥글고 복록은 새로워라.

叔世修藏眞烈地 어지러운 세상에 도를 닦고 지키는 일 진실로 굳건한데,

君家壽考自先人 그대 집안의 장수는 대대로 이어져 왔네.

也是仙源知不遠 그 또한 신선의 경지 머지않음을 알겠으니,

何時漁棹一通津 어느 때 배 띄워 한 번에 통하는 길 건널까.

 

挽李洛隱 鐸魯 二節 탁로 이낙은을 애도하는 시 2

濯足滄浪發浩歌 발을 창랑(滄浪)의 물에 씻으며 호연한 노래를 부르니

髮華庸索夕陽多 머리카락은 희어졌고 쓸모도 줄었는데 석양만이 길게 비친다

桑瀾世恸何須說 상류의 물결과 같은 세상의 슬픔이야 굳이 말할 필요 있으랴

只有胸中一太和 다만 가슴속엔 한 줄기 태화(太和)만이 있을 뿐이라

 

缺界相知五十年 불완전한 세상에서 서로 알아온 지 오십 년

晩來頻遂唱酬筵 말년에 자주 서로 시를 주고받는 잔치를 베풀었네

如何造物還多事 어찌하여 조물주는 또다시 일을 벌이려 하는가

使我情緣作惡緣 우리의 정다운 인연을 악연으로 바꾸려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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