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파란하늘이 얼굴을 내밀어 어거지로 고장 난 카메라를 둘러메고 창원의 집과 소목고개로 올라 수동으로 찍어 기록으로 남긴다. 한 낮의 태양은 여름의 무더위가 한풀 꺾여서 인지 따갑지는 않아 거리를 걸어서 다닐 만 하다.
사림동 80번지 일대에는 코스모스가 끝물로 남아 있다.
가을의 대명사가 코스모스인데 여름날 활짝 피어버리고 가을의 초입에 열매를 맺고 있다. 지구의 기후가 변해서 이런 현상이 생기는지 아니면 코스모스가 계절을 잊고 사는지 모를 일이다.
마을 주택의 정원에 “엔젤드럼펫”이 멋 떨어진 모습으로 자태를 뽐내고 있어 하늘을 배경삼아 촬영도 해보고, 석류가 거리로 얼굴을 내밀고는 맛나게 익어가는 중이다.
설악초도 질세라 아름다움을 한껏 펼치며 거리를 걷는 사람들의 시선을 빼앗고 여물어가는 가을을 전하기에 여념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