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천谷川 김상정金尙鼎(1668~1728)은 항재(恒齋) 이숭일(李崇逸)과 갈암葛庵 이현일李玄逸의 문인으로 창원 화목花木에서 태어났다. 그의 위패는 곡목의 소금당溯琴堂 뒤 사당에 모시고 있다.
곡천집谷川集은 원문과 국역본을 1권의 책에 담았는데 양장으로 딱딱한 표지로 만들었고 그의 후손 김문하金文河가 이명성과 장성진에게 국역을 부탁했고 2012년 3월에 도서출판경남에서 발행했다. 책의 크기는 가로 184cm, 세로 249cm이다. 특히 외동아들 공필이 13세에 죽자 아버지로서 쓴 제문이 눈물겹다.
이 책은 2023.2월에 마산헌책서점에서 만원에 구입하여 소장하게 됐다.
우리 지역의 산을 등정한 후 남긴 곡천의 시 2편을 소개한다.
斗尺山頂 두척산 꼭대기에서
屼峍高峯倚半空 비탈진 큰 봉우리 반공에 솟아 있어
登臨不覺蕩塵胸 올라보니 나도 몰래 가슴이 후련하네.
回頭萬里發長嘯 머리 돌려 만리에 휘파람 불어 내니
天際雲收起晚風 하늘가에 구름 걷혀 저녁 바람 이누나,
전단산 栴檀山
矗天危磴結爲臺 깎아지른 돌 계단 누대로 맺힌 곳
偶被春風送我來 봄바람에 실려서 예까지 올랐네.
別是仙區非世界 신선의 땅이지 세상은 아닌 듯해
欲題形勝意難裁 경치를 읊으려도 뜻을 정치 못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