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에서 긴 거리를 이동하여 백제의 멸망을 이야기하는 부소산 낙화암이 있는 부소산성에 도착했다. 낙화암으로 가기 위해서 부소산문을 통해야 하는데 루樓의 전면 현판을 '扶蘇山門'이라 했고 안쪽에서 루樓를 바라보니 '사비문泗沘門'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부소산삼거리에서 해설사를 만나 낙화암과 고란사 등의 해설을 듣고 가로수를 보니 창원 지역에서 본 적이 없는 나무가 있었다. 시간에 쫓기어 빠른 걸음으로 낙화암이 있는 백화정百花亭으로 향했다. 돌아 오는 길에도 가로수로 심은 나무가 궁금했는데 딱 한그루에 나무 이름이 붙어 있다.
복자기나무의 이름은 복재기에서 유래 되었다 하는데 상가집에서 상주를 제외한 일가 친척을 일컷는 말이다. 즉 복자기는 주인공은 아니면서 주인공처럼 행동을 하는 나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일반적인 숲에서는 드러나지 않으면서 가을이 되면 단풍이 어느 나무보다 아름다워 주인공을 밀쳐내고 분위기를 잡는 나무라는 뜻이 있다. 그래서 복자기는 나무라는 이름까지 붙여 부르지 않는다.
복자기는 단풍나무과 인데 다른 나무들은 단엽인데 비해 3장의 잎을 가졌고 나무의 수피가 단풍나무과들은 매끈한 반면 박달나무의 수피처럼 얇게 벗겨지며 세로 줄이 확연히 드러나기에 '나도박달'이라고도 불린다.
복자기는 우리나라와 중국(북부)에 분포하며 우리나라 자생지는 중부 이북의 산지이고, 낙엽지는 교목으로 높이 15~20m 정도로 자란다.
잎은 마주나며 3출엽이다. 작은 잎은 길이 4~9㎝의 장타원상 도란형-도란상 피침형이다. 끝은 꼬리처럼 길게 뾰족하고 밑부분은 좌우비대칭의 넓은 쐐기형이며, 가장자리에는 2~4개의 톱니가 있다. 맥 위에는 털이 밀생한다. 잎자루는 길이 2.5~6㎝이고 털이 밀생한다.
꽃은 양성화와 수꽃이 딴그루에 피는 수꽃양성화딴그루(웅성양성이, androdioecious)지만, 간혹 웅성양성동주(andromonoecious)인 개체도 보인다. 4~5월에 잎이 나면서 함께 새가지 끝에서 나온 산방꽃차례에 황록색의 꽃이 3개씩 모여 달린다. 꽃자루에는 황백색의 털이 밀생한다. 꽃받침열편과 꽃잎은 각각 5개다. 수술은 10개로서 꽃잎보다 길다. 자방에는 털이 밀생하고 암술대는 2갈래로 갈라진다.
열매[分裂果]는 2개의 시과翅果로 이루어져 있으며 9~10월에 익는다. 사과는 평행 또는 90' 이하로 벌어지며 날개를 포함한 길이가 3.5~4.5㎝다.
복장나무와 유사하지만 잎 가장자리가 밋밋하거나 2~4개의 큰 톱니가 있는 점과, 잎자루와 열매 표면에 털이 밀생하는 점이 다르다. 종소명 triflorum은 한 송이에 3개(tri)의 꽃(florum)이 핀다'는 뜻이다.
피자식물문(Angiospermae), 목련강(Magnoliopsida), 무환자나무목(Sapindales), 단풍나무과(Aceraceae), 단풍나무속(Acer), 복자기의 학명은 Acer triflorum Kom.이다.
단풍나무속(Acer) 28종
고로쇠나무 (Acer pictum subsp. mono (Maxim.) Ohashi)
긴고로쇠 (Acer mono for. dissectum Rehder)
꽃단풍 (Acer pycnanthum Koch)
넓은고로실나무 (Acer pseudosieboldianum var. ambiguum Nakai)
네군도단풍 (Acer negundo L.)
단풍나무 (Acer palmatum Thunb. ex Murray)
당단풍나무 (Acer pseudosieboldianum (Pax) Kom.)
만주고로쇠 (Acer pictum var. truncatum (Bunge) C.S.Chang)
복자기 (Acer triflorum Kom.)
복장나무 (Acer mandshuricum Maxim.)
부게꽃나무 (Acer ukurunduense Trautv. & C.A.Mey.)
붉은고로쇠 (Acer mono for. rubripes T.B.Lee)
산겨릅나무 (Acer tegmentosum Maxim.)
산단풍나무 (Acer pseudosieboldianum var. ishidoyanum Uyeki)
설탕단풍 (Acer saccharum Marsh.)
섬단풍나무 (Acer takesimense Nakai)
시닥나무 (Acer komarovii Pojark.)
신나무 (Acer tataricum subsp. ginnala (Maxim.) Wesm.)
왕고로쇠나무 (Acer mono var. savatieri (Pax) Nakai)
우산고로쇠 (Acer okamotoanum)
은단풍 (Acer saccharinum L.)
일본단풍나무 (Acer amoenum)
자주네군도단풍 (Acer negundo var. violaceum (Kirchm.) Jager)
중국단풍 (Acer buergerianum Miq.)
집께고로쇠 (Acer mono for. connivens Rehder)
청시닥나무 (Acer barbinerve Maxim.)
털고로쇠나무 (Acer pictum Thunb. ex Murray var. pictum)
털만주고로쇠 (Acer truncatum var. barbinerve (Nakai) T.B.Lee)
출처 및 참조
나물먹고 물마시고 풀베개-식물도감/복자기
한국의 나무-김진석.김태영/돌베개(2014.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