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월읍 상가리 1666에는 제주시가 1982년 10월에 보호수로 지정한 팽나무 노거수가 있다. 이곳의 해발 높이는 82m, 좌표는 33°27'00"N 126°20'29"E를 가리킨다. 제주에서는 팽나무를 '폭낭'라 하는데 팽나무속(Celtis)을 보니 팽나무와 폭나무가 구별되어 있다. 제주의 식물은 육지와 뭐가 달라도 조금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아직은 폭나무를 직접 보지 못했지만 폭낭과 폭나무는 종이 다른 것으로 이해하고 안내판의 기록처럼 팽나무로 기록한다.
이곳 안내판에는 보호수로 지정할 1982년 당시 ‘상가리 팽나무 보호수’의 나이를 1,000년으로 기록을 했는데 천연기념물로 신청하지 않고 지금도 보호수로 놓아둔 것은 나이가 그렇게 되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나무의 높이는 8m, 둘레 5.7m, 고유번호 13-6으로 기록하고 관리인를 변승택으로 한 것으로 볼 때 사유재산으로 등록된 것 같다.
제주에서는 ‘상가리 팽나무 보호수’를 기형목奇形木으로 구분한 것으로 볼 때 이 나무의 형상이 특이하고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인식했다는 것인데 감히 만나본 입장에서 세월의 흔적과 상가리 주민들과 함께 변해온 특별한 느낌을 받게 했다. 상가리上加里 마을의 입구에는 자연석을 세워 선비고을이라 새겼는데 이 팽나무 노거수의 역사가 그렇게 믿게 하는 힘을 가진 것 같다.
상가리 팽나무는 마을 중간 정도에 위치하고 제주의 돌담장 경계에 있는데 돌담장 안쪽은 밭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밭에서 팽나무 노거수에 접근할 수 있는 입구를 만들고 양쪽에 둥글게 돌무지를 쌓아 특별히 보호하는 형태를 띠고 있다.
나무의 굵은 줄기 속은 비워졌으며 줄기의 높이는 4m 정도이고, 그 위쪽에서 몇 개의 가지가 펼쳐졌는데 수세는 강하지 않다. 몸통인 줄기는 용트림하듯 꼬이고, 울퉁불퉁한 혹 같은 것이 붙어 있는데, 세월을 겪은 인내와 고통의 흔적처럼 애잔하면서도 힘찬 모습을 하고 있다.
팽나무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에도 분포하며 우리나라에서는 경기도와 강원특별자치도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 산발적으로 분포하지만 주로 경상도와 전라도의 표고 50~1,100m지역에 서식한다. 산지의 경사 지대, 계곡, 길가 등에서 자라는 낙엽 활엽 큰키나무이다. 줄기는 높이 20m, 지름 2m에 달하며 줄기껍질은 회색 또는 회흑색이다. 어린 가지에 털이 많다. 잎은 달걀 모양 또는 넓은 타원형이며, 끝이 뾰족하고 윗부분에 잔 톱니가 있다. 열매는 구형의 핵과이며, 10월에 등황색으로 익는다. 잎의 끝이 3~5개의 얕은 열편으로 갈라지는 산팽나무와 달리 팽나무는 잎의 끝이 갈라지지 않고, 긴 꼬리도 없으므로 구별된다. 공원수, 정원수, 풍치수로 심는다. 목재를 기구재, 숯으로 이용하고, 나무껍질을 약용한다.
피자식물문(Angiospermae), 쌍떡잎식물강(Magnoliopsida), 쐐기풀목(Urticales), 팽나무과(Celtidaceae), 팽나무속(Celtis), 팽나무의 학명은 Celtis sinensis Pers.이다.
팽나무속(Celtis) 9종
검팽나무(Celtis choseniana)
노랑팽나무(Celtis edulis)
산팽나무(Celtis aurantiaca)
왕팽나무(Celtis koraiensis)
장수팽나무(Celtis cordifolia)
좀풍게나무(Celtis bungeana)
팽나무(Celtis sinensis)
폭나무(Celtis biondii)
풍게나무(Celtis jessoensis)
출처 및 참조
나물먹고 물마시고 풀베개-식물도감/팽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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