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시 부북면 퇴로로 279-97에는 물고기[漁], 나무[樵], 술[酒]을 숨기고 살고 싶다는 뜻으로 이름을 지은 삼은정(三隱亭)이라는 고택이 있다. 삼은정은 용재(庸齋) 이명구(李命九 1852~1925)가 만년에 지은 장수소(藏修所)로 광무 8년(1904)에 창건하고 여생을 보냈던 집이다. 겸근(謙謹)한 산림아사(山林雅士)로 동소남(董召南)과 도연명(陶淵明)의 생애를 흠모하였고, 1903년에 장릉참봉(莊陵參奉)에 제수(除授)되었지만 행직(行職)하지 않았던 인물이다. 삼은정 기문(記文)은 그의 형 항재옹(恒齋翁) 익구(翊九)가 지었는데 그 내용을 보면 참으로 형제애가 남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삼은정은 평범한 땅에 집을 지으면서 새로운 세상으로 변모시킨 곳으로 당시 연못과 정원을 꾸미는 방법이 예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