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용추계곡을 따라 가다 보면 용추1교를 지나자마자 두 갈래의 등산로를 만나는 곳에 아카시나무가 말라 죽자 나무에 예쁜 미소를 담은 장승을 누군가가 조각을 했다. 누군가의 아름다운 재능기부의 실천으로 죽은 나무에 새겨진 장승이 꽃이 핀 것처럼 느껴진다. 아마 이 조각을 구상했던 사람은 몇 번이고 이곳을 지나면서 조각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망설였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이렇게 조각을 남겨 놓아 여기를 지나는 사람들에게 작은 기쁨을 주고 있다. 우리들이 지나는 많은 곳에 생각해서 사는 사람들의 흔적을 만나면 세상은 아직 살만한 곳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나만 잘사는 세상이 아니라 함께 잘사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이 이처럼 자신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산하기를 바라면서 감사한 마음으로 죽은 나무에 새 생명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