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야생화-풀

깽깽이풀

천부인권 2008. 4. 3. 22:36

 

용추계곡의 깽깽이풀

 

처음 용추계곡에서 멸종위기 야생식물로 지정되어 있는 깽깽이풀을 만난 것은 2006년 5월로 기억된다. 깽깽이풀이 자생하고 있는 그 장소에는 계곡 내에서 유일하게 춘란 한 폭이 자라고 있어 항상 누군가의 거친 손길에 사라지지 않을 까 염려하여 그 곳을 살피던 중 등산길에서 20cm정도에 두포기가 자라고 있는 것을 발견하여 얼마나 즐거웠는지 모른다.

 

그리고 2주후 다시 찾았을 때에 염려가 현실이 되어 모진 인간에 의해 춘란은 사라져 버렸다. 앞으로 이 깽깽이풀도 꽃을 피우는 순간 똑같은 운명을 맞이할 것이다. 지금까지 사람들의 거친 손을 피했던 것은 꽃을 피우지 않아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여주지 않았기에 그곳에 살아남을 수 있었을 것이다.

 

깽깽이풀은 한창 사람들이 농사일을 준비하고 일을 해야 하는 때에 피어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깽깽이를 연주하면서 놀 때가 아닌데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으로 피어나 사람들의 마음을 유혹한다고 하여 원망을 받아 부여된 이름이다.  4월이 되면 온 산하에 지천으로 꽃들이 피는데 왜 하필 “깽깽이풀”에게만 이런 이름을 붙였는지 생각해보면 그만큼 아름답기 때문일 것이다.

 

인간의 자연파괴 행위에 대하여 생각을 했다면 창원시장은 용추계곡에 저토록 많은 돈을 들여 등산로를 만들지 않았을 것이지만 우선의 인기를 먹고 살아가는 곡예를 하는 정치꾼이 그런 생각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시장에 당선되어 돈 벌고 명예를 얻는 것에 혈안이 되어있지 결코 창원의 미래와 자연환경에는 관심이 없는 듯이 보인다.

 

현재 용추계곡에 서식하는 희귀식물은 멸종의 위기에 내몰려 있는 상황이다. 다른 곳에서는 그렇게 귀한지 않으나 계곡 내에서 개체가 적은 식물들은 사람들의 눈에 띄는 순간 춘란이 사라 졌듯이 그렇게 사라지는 것들이 생겨나고 있다.

 

내가 조사하여 가지고 있는 몇몇의 식물은 언제 사라져 버릴지 모르는 실정이다.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기를 바라고 있을 뿐이다.

 

마을에서 만난 깽깽이 풀

깽깽이풀이 용추계곡에 두포기 밖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가 2008년 4월 20일에 군락이라고 말하기엔 부족하지만 50포기 정도가 서식하고 있는 곳을 만났다. 그리고 이렇게 씨를 맺고 있어 사람들의 거친 손만 피한다면 내년에는 꽃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080420 용추계곡에서 만난 깽깽이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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