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야생화-풀

천년 이상도 살 수 있다는 참마

천부인권 2013. 7. 12. 07:48

 

 

<2013/6/25 용추계곡>

 

용추계곡 뿐만 아니라 우리 주위의 산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참마는 삶아서 식용하며 한방에서 산약이라는 이름으로도 유명한데 뼈와 살을 튼튼하게 하고 정력을 증강 시키며, 오래 먹으면 귀와 눈이 맑아지며, 장수하는 식품으로서 보약제로 사용한다. 그러다 보니 요즘은 밭에서 재배를 하는 것이 대부분 유통되고 있다. 재배한 것과 야생의 것을 구별하는 방법은 야생의 것을 말리면 회색이 강하고 재배한 것은 흰색에 가깝다.

 

이 산약에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전해 온다. 이웃한 두 나라가 전쟁을 하였는데 군사가 적은 작은 나라 병사들이 전쟁에 져 산속으로 숨었는데 큰 나라 병사들은 작은 나라 병사들이 산속에서 굶어 죽거나 배가고파 항복을 할 것으로 보고 산을 포위한 채 거의 1여년을 기다렸다. 그러다 보니 큰 나라 병사들의 정신력이 해이해 진 어느 날 저녁 산속에서 굶어 죽은 줄 알았던 작은 나라 병사들이 왕성한 기세로 산을 내려와 단숨에 큰 나라 병사들을 무찌르고 잃었던 나라를 되찾게 되었다.
산속으로 달아난 작은 나라의 병사들은 산속에서 먹을 것을 찾다가 우연히 산약을 만났는데 이름을 산우(山遇)라 부르며 뿌리는 식량으로 사용하고 줄기와 잎은 말을 먹였는데 병사들은 강건해지고 말은 힘이 생겼다. 그 후 허약한 몸을 튼튼하게 하는 좋은 약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산에 있는 약’이라는 뜻으로 산약이라 불렀다. 우리는 이를 참마라 부르고 있다.

 

 

 

<2013/6/25 용추계곡 오른쪽으로 감고 오르는 모습>

 

마과 마속 8종 중 하나인 참마는 여러해살이 덩굴성 풀로 학명은 Dioscorea japonica Thunb이다. 잎은 원줄기에서 마주 나며, 마주난 잎과 줄기 사이에서 줄기가 나온다. 하트 모양을 한 잎은 끝이 조금 뾰족하다. 흰 꽃은 자웅이주로서 6-7월에 피며 잎과 줄기 사이에서 나오는 1-3개의 수상화서에 달린다. 꽃의 열매와는 상관없이 잎과 줄기 사이에서 주아(珠芽)가 발달하여 이 주아로 번식을 한다. 다른 식물의 오른쪽 방향으로 줄기를 감고 올라가 탄소동화작용(炭素同化作用)을 한다.

 

 

 

<2013/7/20 용추계곡 마 열매>

 

 

참마의 신비스러운 생태에 대해 연구한 자료는 구하지 못했지만 뿌리는 둥근기둥 모양으로 땅속을 파고드는데 2m이상 들어가는 것도 있으며 땅속에서 넓은 암반을 만나면 넓적한 모양으로 자란다. 참마는 손도 발도 없지만 스스로 이사를 다니며 사는데 5월 초 새싹이 나면 덩이뿌리가 물러지면서 쭈그러드는 반면 영양분은 줄기와 잎으로 올라가 8월에는 원뿌리는 껍데기만 땅속에 남아 구멍이 생기고, 원 뿌리의 옆에 새로운 여린 뿌리가 내려오면서 가을이 되면 서서히 새 뿌리 쪽으로 영양분을 내려 이사를 한다. 이를 수천년이라도 반목해서 자라면서 산야의 땅속 영양분을 빨아들이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참마를 캘 때 주위를 넓게 파보면 빈 구멍이 뚫려 있어 어느 방향으로 이동 했는지 알 수가 있고 구멍의 개수로 몇 해 동안 살고 있는지도 알 수가 있다. 풀 가운에 수백년을 사는 것은 산삼을 빼고는 없는데 참마는 어쩌면 영원히 죽지 않고 땅의 기운을 흡수하면서 사는 식물인지 모를 일이다.
참마는 어느 정도의 크기로 자라고 나면 이 골짝에서 저 골짝으로 옮겨 나닐 뿐 계속해서 굵은 뿌리로 크지 않는 것을 보면 그 생태가 신비롭고 산삼 이상으로 연구가 필요한 약성을 지닌 식물로 자양강장에도 뛰어난 효과가 있다.

 

참마는 소화불량이나 위장장애, 당뇨병, 기침, 폐질환 등에 효과가 있고, 특히 신장 기능을 튼튼하게 하는 작용이 강하며 영양이 풍부하여 원기가 쇠약한 사람이 오래 복용하면 좋다. 녹말과 당분이 많고 비타민 B, B2, C, 사포닌 등이 들어 있다. 특유의 끈적끈적한 점액질은 단백질흡수를 돕는 물질이다.
또한 디아스타제라는 소화 효소가 들어 있는데 이 효소는 음식을 3~4배 빨리 소화되게 한다. 그러므로 소화불량이나 위장장애, 위가 약한 사람에게 좋다. 장속 세균의 활동을 왕성하게 하므로 만성 장염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 당뇨병의 혈당을 낮추는 데에도 효과가 있고 가래를 없애고 염증을 삭이며 머리를 맑게 하는 작용도 있는 참마는 날것으로 그냥 먹거나 생즙을 내어 먹을 수도 있지만 쪄서 먹기도 하고 쪄 말려 가루를 내어 먹기도 한다. 꾸준히 오래 먹는 것이 좋다. 날것을 강판에 갈아서 종기에 붙여도 잘 낫는다. 참마는 재배한 것은 약효가 신통치 않지만 야생은 그 신비로운 약성은 다 설명하기 어렵다.

 

마속(Dioscorea) 8종
각시마 (Dioscorea tenuipes Franch. & Sav.)
국화마 (Dioscorea septemloba Thunb.)
단풍마 (Dioscorea quinqueloba Thunb.)
도꼬로마 (Dioscorea tokoro Makino)
둥근마 (Dioscorea bulbifera L.)

마 (Dioscorea batatus Decne.)
부채마 (Dioscorea nipponica Makino)
참마 (Dioscorea japonica Thu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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