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야생화-나무

다산을 상징하는 산초나무

천부인권 2013. 7. 18. 18:43

 

 

<2013/7/16 용추계곡 산초나무>

 


용추계곡의 초입에서 많이 보이는 산초나무는 초복이 지나서야 새로운 가지 끝에 산방(繖房)꽃차례로 연한 녹색의 꽃이 피기시작하고, 열매는 홍갈색으로 10월에 익는데 열매의 껍질을 까면 검은색의 종자가 들어 있다.
운향과 산초나무속 9종 중 하나인 산초나무는 낙엽활엽관목으로 학명은 Zanthoxylum schinifolium Siebold & Zucc이다. 나무의 키는 3m정도이고, 줄기와 가지에는 가시가 어긋나게 돋아 있으며, 마주보고 나는 작은 잎이 13~21장이 달렸다.

 

 

 

 


산초나무를 한자로 쓰면 향초자(香椒子) 또는 애초(厓椒)라고 하는데 나무에서 향기로운 냄새가 난다는 뜻이지만 사실 그렇게 냄새가 많이 나지 않는 편이고, 잎을 비벼 냄새를 맡으면 유쾌하지 않는 비릿한 냄새가 난다.
지역에 따라 산초나무는 이름을 달리하는데 북한과 황해도에서는 ‘분지나무’로 불렀고, 어청도에서는 ‘상초’라 불렀으며, 경상도에서는 ‘난대나무’라고 부른다. 그 밖의 지역에서는 산추나무, 산초나무라고 부른다. 생약명은 천초(川椒)이다. 한자로는 ‘椒(산초나무초)를 쓰는데 木(나무목)+叔(아재비숙)으로 나누어 보면 ’아저씨 나무‘라는 뜻이 되지만 꽃과 열매가 맺힌 모양이 叔처럼 보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산초나무는 다산의 의미도 가지고 있다. 중국의 한나라에서는 황후의 방에는 산초나무를 흙과 버물어 벽에 발랐는데 이를 “초방(椒房)”이라 불렀다. 이는 산초나무가 사악한 기운을 제거하여 주므로 임신이 가능해진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한때 산초기름이 만병통치약인양 알려져 유행을 했지만 세상에 만병통치약이 있을 수 있겠는가? 그러나 산초나무 열매 씨를 기름 내어 장기간 복용하면 심한 기침에 특효가 있고 구충제 역할을 한다. 벌레에 물렸을 때에는 잎이나 열매를 소급에 비벼 물린 곳에 붙이면 효과가 있다.

 



2017.10.18 남해 임진성 오르는 길에 만난 산초 열매


북한의 동의학연구소에서 편찬한 동약사참고집에는 산초나무를 ‘분지나무’라 하고, 초피나무를 한문에서 쓰고 있는 열매의 이름을 따라 ‘산초나무’라고 쓰고 있다.

 

분지나무 열매(厓椒)

식물의 모양은 줄기의 높이가 2~3m인 떨기나무이다. 가지에는 가시가 어긋나게 붙어 있다. 잎은 어긋나게 붙고 홑깃모양 겹잎이다. 작은 잎은 길쭉한 둥근 모양인데 끝은 둔하고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다. 잎의 뒷면에 성긴 털이 있다. 줄기 끝에 담황녹색의 작은 꽃이 핀다. 열매는 튀는 열매이고 둥글다.
우리나라 여러 지방의 해발 100~1,000m에서 자라는데 주로 400m 아래의 낮은 산들에 소나무나 다른 키나무들과 섞여 있으며, 양지바른 곳에 더 많이 자란다. 비슷한 식물로는 산초나무가 있다.
산초과에 속하는 분지나무의 가을에 익은 열매를 따서 말린 것을 건위약, 기침약으로 쓴다. 성분으로는 에스드라골(C10 H12 O)이 90%, 베르카르텐, 메틸자비골 등의 정유가 있다.

 

 

산초나무속(Zanthoxylum) 9종
개산초 (Zanthoxylum planispinum Siebold & Zucc.)
머귀나무 (Zanthoxylum ailanthoides Siebold & Zucc.)
민산초나무 (Zanthoxylum schinifolium var. inermis (Nakai) T.B.Lee)
산초나무 (Zanthoxylum schinifolium Siebold & Zucc.)
왕초피나무 (Zanthoxylum coreanum Nakai)
좀머귀나무 (Zanthoxylum fauriei (Nakai) Ohwi)
좀산초나무 (Zanthoxylum schinifolium for. microphyllum (Nakai) W.T.Lee)
초피나무 (Zanthoxylum piperitum (L.) DC.)
털초피나무 (Zanthoxylum piperitum for. pubescens (Nakai) W.T.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