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야생화-나무

이스라지나무로 불리면 안 되는 산앵두나무

천부인권 2014. 4. 5. 06:58

 

 

<2014/4/2 창원 태백산>

 

옛님의 글귀를 따라 조선시대까지는 태백산(太白山)으로 불려온 마을 뒷산인 태복산(太福山)을 오르는 길에 꽃을 매단 산앵두나무를 만났다. 큰 나무들 속에서 연약한 가지를 내밀고 생존해가는 산앵두나무를 보면 언제 사라질지 위태해 보인다. 산앵두를 이스라지라고도 부르는데 이 두 종류는 전혀 다른 식물이다. 산앵두나무는 진달래과이고, 이스라지나무는 장미과(薔薇科)에 속하는 낙엽관목이다. 두 나무가 비슷하긴 하지만 이처럼 다른 나무임을 알아야 한다.

 

 

 

 

 

산앵두나무는 진달래과에 속한 낙엽 활엽관목으로 학명은 Vaccinium koreanum이다. 산기슭 숲속에 나는데, 높이는 1미터에 이르고 가지에 털이 있다. 잎은 어긋나고 잎 뒷면에는 잔털이 많으며, 잎 가장자리에 안쪽으로 굽은 톱니들을 가진다. 봄에 담홍색 또는 흰색의 꽃이 묵은 가지에 달리며, 수술은 5개이고 수술대에는 털이 있고, 여름에 열매가 붉게 익는다. 열매는 먹으며 씨는 약재로 쓴다.

욱리인(郁李仁)이라 부르는 씨는 맛은 쓰고 매우며, 독이 없다(性平味苦無毒). 온몸의 부종을 다스리고, 소변을 나가게 하며, 장 안에 몰려 있는 기운과 관격으로 통하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또한 방광과 오장의 기운을 통하게 갑자기 아픈 것을 다스리고, 허리와 다리가 차면서 고름이 나오는 것을 치료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명곡동에 살던 첨지중추부사를 지낸 명암 노경종 (明庵 盧景宗 , 1555 1625)11살 때 어른들과 함께 마을 뒷산인 태백산에 올라 정병산을 가리키며 이름을 묻자 어른들이 정병산이라고 말했다. 이때 시를 지으니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望見精兵山 問曰 大將山安在 卽賦詩曰 海國精兵出 南蠻不敢侵 將軍應在比 特立幾千尋’(망견정병산 문왈 대장산안재 즉부시왈 '해국정병출 남만불감침 장군응재비 특립기천심') 해국(海國)에 정병(精兵)이 출국하니 남만(南蠻)이 감()히 침략(侵掠)하지 못하네. 대장(大將)이 응당(應當) 여기에 있으니 우뚝함이 몇 천 길이나 되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