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야생화-풀

천하절경과 남방바람꽃이 있어 더 유명한 반구정

천부인권 2014. 4. 22. 12:00

 

 

<2014/4/20 함안 반구정>

 

대산면 장암리 333번지에 위치한 반구정은 함안 조씨의 사폐지인 용화산(190m) 자락으로 낙동강을 바라보는 곳에 지은 정자이다. 伴鷗亭은 짝 반(), 갈매기 구(), 정자 정()으로 갈매기처럼 살고 싶다는 뜻으로 처음 낙동강가의 웃개나루(上浦)에 반구정을 세웠던 분은 1557811일 함안 검암리에서 태어나 곽재우 장군과 정암전투, 화황산전투 등 의병장으로 활약한 두암(斗巖) 조방(趙邦)선생이었다.

 

 

 

 

이곳 반구정에 세워둔 비갈에는 강물이 동쪽을 향해 흘러가다 약 십리 되는 곳에 소위 말바위(斗巖)가 있으니 두암 선생께서는 임진정난(壬辰靖亂) 후에 그 바위 위에 정자를 지으시고 이름 하여 반구정이라 하고, 스스로 호를 斗巖이라 하셨다. 정자가 침식되어 그 후손들이 18585월 이곳에 옮겨 세웠으며, 19293월 중수하고, 19987월부터 20026월 사이 진입로 개설 및 포장, 전기가설, 번호(飜互), 관리사, 개축 등을 완공하였다. 2002년 중추절 손 조성도(趙性道)근서라고 그 연혁을 새겼다. 현재 이곳을 반구정을 관리하고 계신분이 이 비갈을 세운 조성도(趙性道)옹이다.

 

 

 

 

반구정(伴鷗亭) 기둥에 걸려 있는 주련(柱聯)은 두암공 조방선생의 글이 새겨져 있어 왜 이름을 반구정이라고 지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洛水之陽名勝區(낙수지양명승구) 낙동강 볕 잘 들고 경치 좋은 이곳

君恩許我此間遊(군은허아차간유) 임금님의 은혜가 나를 여기서 놀고 머물게 하였다

囂塵不到閒翁耳(효진불도한옹이) 세속의 시끄러운 소리 늙은이의 귀에 들리지 아니하고

踈雨三更夢伴鷗(소우삼경몽반구) 비 오는 삼경에 갈매기와 함께 한 꿈을 꾸었다.

 

 

 

 

또 마당 한쪽에 있는 빗돌에는 선화지허라는 시비가 세워져 있는데 조성도옹이 돌아가신 부인에 대한 그리움과 애틋했던 기억을 이렇게 표현했다.

 

仙化之虛

-아픔 없이 돌아간 빈터-

세상사는 동안

베풀기 좋아하고

검소하며 한 없이

착했던 그 사람

마지막 최선을 다하고

돌아가던 그 순간

나는 산천이 찢어지도록

부르짖었소

-홀로... 동반자

 

 

 

 

<반구정 모습>

 

 

<남지 철교와 유채꽃 풍경>

 

 

 

 

 

 

용화산을 굽이굽이 돌아서 찾아가는 반구정은 사진작가들이 낙동강에 떠오르는 일출을 600년 된 느티나무와 함께 촬영하여 세상에 공개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지금은 남지 유채꽃축제를 찾아 왔다 둘러보는 곳으로 변하기도 했지만 반구정 아래로 흐르는 낙동강과 너른 하천부지에 노란 유채꽃이 펼쳐진 광경을 내려다보는 풍광은 가히 절경이라 표현할 만하다.

 

 

 

<반구정 풍경>

 

 

<2014/4/20 반구정 남방바람꽃>

 

이만 때면 우리나라에서 제주도와 전라도 일부지역과 이곳 반구정에만 자생하고 있는 희귀식물 남방바람꽃이 피어 꽃바람의 향기를 전해주고 있어 식물학자들도 이곳을 찾고 있다. 내가 찾아간 날 새벽엔 비가 내려 일출도 찍지 못했고, 활짝 핀 남방바람꽃도 찍지 못해 아쉬웠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풍광과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람꽃이라 전하는 남방바람꽃을 볼 수 있어 더없이 좋은 하루였다.

 

 

 

 

 

내가 살고 있는 인근 지역에서 이처럼 희귀한 식물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운인지 알아야 한다. 무엇보다 시간이 절약되고, 경제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되며, 보다 빈번히 접촉할 기회가 많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만약 제주도에만 있다면 이 남방바람꽃을 보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를 찾아가야 하는 어려움이 따른다.

 

 

 

 

 

미나리아재비과 바람꽃속에 속한 남방바람꽃은 여러해살이풀로서 학명은 Anemone flaccida F.Schmidt이다. 분포지역은 제주도와 남부지방 일부지역에만 서식한다. 형태를 보면 근생엽은 3개정도이고, 3개의 작은 잎으로 되어있어 지름 4-10cm, 측면은 작은 잎이 2개로 깊게 벌어지면서 거듭 갈라진다.

꽃은 4-5월경에 피고, 꽃줄기 20-30cm까지 자라고, 총포편 3개이고, 2-3송이 피고, 꽃자루 4-7.5cm이고 짧고 부드러운 털이 있다. 꽃받침은 5(7)개이고, 백색 혹은 일부 연한 분홍색이고, 도난형이고, 7-10mm이고, 뒷면은 부드러운 탈이 드물게 있다. 근경은 둥근기둥모양이고 길이 15-25cm 정도로 뻗는다.[출처 : 풀베개]

 

 

 

 

 

바람꽃속(Anemone) 15

가래바람꽃 (Anemone dichotoma L.)

국화바람꽃 (Anemone pseudoaltaica H.Hara)

꿩의바람꽃 (Anemone raddeana Regel)

남방바람꽃 (Anemone flaccida F.Schmidt)

대상화 (Anemone hupehensis var. japonica (Thunb.) Bowles & Stearn)

들바람꽃 (Anemone amurensis (Korsh.) Kom.)

바람꽃 (Anemone narcissiflora L.)

바이칼바람꽃 (Anemone glabrata (Maxim.) Juz.)

세바람꽃 (Anemone stolonifera Maxim.)

숲바람꽃 (Anemone umbrosa C.A.Mey.)

쌍동바람꽃 (Anemone rossii S.Moore)

외대바람꽃 (Anemone nikoensis Maxim.)

태백바람꽃 (Anemone pendulisepala Y. N. Lee)

홀아비바람꽃 (Anemone koraiensis Nakai)

회리바람꽃 (Anemone reflexa Steph. & Wil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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