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생각하다

먹을거리가 사람을 공격한다.(밥상혁명)

천부인권 2014. 6. 25. 07:11

 

 

 

 

인류가 신석기 시대를 거치면서 먹거리를 재배하는 방법을 터득한 이후 잉여생산물이 권력이고 돈임을 깨닫는다. 그리고 자원의 이동 즉, 잉여생산물의 유통이라는 무역을 통해서 새로운 권력이 생성됨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인류는 이러한 유통이 사람의 삶을 공격하는 것이 되리라고 상상조차 하지 않고 있다. 그러한 먹거리에 대한 이야기를 깊이 있게 고민한 책이 밥상혁명이다. 부제 먹을거리가 사람을 공격한다.”는 내용은 장거리 먹거리의 유통은 안전하지 못한 먹거리를 전달하게 된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대륙을 넘나드는 먹거리는 생산자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단지 저가의 먹거리를 이동해서 이윤을 남기기 위해 어떤 화학물질이 동원되는지 모르게 되고 결국 발암물질이 먹거리에서 발견되는 단계에 이르렀다. 따라서 영국과 선진국들은 전근대적인 방식으로 회귀하고 있으며, 그 예로 로컬푸드(지역 먹거리)를 지향하는 농민장터를 소개한다. 안전하지 못한 먹거리가 인간을 공격하는 대표적인 예로서 광우병에 걸린 소고기를 먹으면 인간도 크로이츠펠트야코브병(인간광우병)에 걸린다. 이를 알게 된 유럽 각국은 소규모로 생산하는 지역 먹거리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먹거리를 이동하면서 사용하는 석유는 지구온난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단계에 까지 접근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농민은 대량구매를 하는 기업에 싼 값으로 생산물을 제공할 수밖에 없게 되면서, 농민과 소비자의 몫은 줄어들고 기업은 더 많은 이윤을 챙기는 기형적인 부의 편중현상까지 발생하게 된다.

 

밥상혁명이란 책을 읽으면서 무식함이 용감하고, 생각하지 않음이 인류의 미래를 망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2003910일 멕시코 칸쿤에서 WTO(세계무역기구 각료회의)의 협정이 부당하다는 것을 알리는 농민시위를 벌이던 중 바리케이트 위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경해씨의 죽음을 접하게 되었다. 이경해씨는 시장 만능의 물질시대는 농민을 죽음으로 몰게 되고, 결국 마지막 희생자는 인류가 될 것이다.”고 외쳤다.

 

우리 주위의 먹거리를 둘러보면 외국산이 아닌 것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 다. 우리나라가 식량 안보’, 즉 식량주권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다. 우리 밀이 우리 땅에서 사라져가고, 우리의 주식인 쌀이 이 땅에서 점점 설 곳을 잃어가고 있지만 우리의 먹거리는 풍부하다. 그러나 단 한순간 유통을 무기로 사용한다면 우리는 앉아서 굶어죽을 수도 있음을 상기해야 한다.

 

이경해씨가 멕시코 칸쿤에서 죽음으로 알리고자 한 것은 초국적기업이 좌지우지하는 먹거리 생산방식은 환경을 파괴하여 인류가 공멸할 수도 있음을 알리고자 한 것이지만 지역 먹거리를 지키지 않으면 미래세대의 안전도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외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