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7.17. 불모산 계곡의 비비추>
불모산 계곡으로 버섯탐사를 갔다가 홀로 아름다움을 발산하는 비비추를 만났다. 이른 봄 비비추를 뜯어와 묵나물로 만들어 먹던 그 시절엔 이처럼 예쁜 꽃을 피운다는 생각을 하지도 못했다. 당시엔 산에 나무가 무성하지 않아 땅 바닥에까지 햇볕이 드니 지천에 나물들이 돋아 나기도 했다. 특히 불모산 계곡에는 봄에는 나물을 뜯고, 가을에는 열매들을 채취하려 부단히도 불모산 자락에 올랐다. 그리고 겨울에는 땔감을 찾아서 매일 지개를 지고 산을 찾았다. 산은 일터의 개념이라 지금처럼 무엇인가를 알기 위해 또는 건강을 위해 등산을 한다는 생각은 해보지도 못했다. 그러한 곳을 지금은 내가 살아 온 땅에 무엇이 살고 있는지 살피러 온 내 자신을 보니 隔世之感(격세지감)이라는 용어가 새삼스럽다,
백합과(Liliaceae), 비비추속(Hosta)의 19종 중 하나인 비비추의 학명은 Hosta longipes (Franch. & Sav.) Matsum이다.
중부 이남 산지의 골짜기와 냇가에 서식하는 비비추는 여러해살이풀이며, 뿌리와 씨로서 번식을 한다. 꽃과 잎은 자옥잠근이라 하며 봄~가을까지 채취하여 주로 이비인후과·치과 질환을 다스리거나, 대하증, 보혈, 복통, 옹종, 익기, 인후통증, 임파선염, 종독, 진통, 치통, 타박상, 행혈, 혈변 등의 약으로 사용한다. 약으로 쓸 때는 탕으로 하여 사용한다. 외상에는 짓이겨 붙인다.
잎
모두 뿌리에서 돋아나와 비스듬히 퍼져 자라는데 길이 12~13cm, 나비 8~9cm의 달걀을 닮은 심장형 또는 타원 모양의 달걀꼴이다. 8~9개의 맥이 있으며 끝은 뾰족하다. 가장자리는 밋밋하지만 물결 모양으로 약간 우글쭈글하다. 앞면은 짙은 녹색이고 뒷면은 색이 약간 연하며 광택이 있다. 잎자루는 길이 약 15cm이고 밑 부분에 검은빛이 도는 자주색의 반점이 있다.
꽃
7~8월에 연한 자주색으로 피는데 곧게 선 꽃줄기 끝에서 총상 꽃차례를 이루며 대롱 모양의 꽃이 한쪽으로 치우쳐 달린다. 꽃턱잎은 얇은 막질이며 자줏빛이 도는 백색이고 작은 꽃자루의 길이와 거의 비슷하다. 꽃부리는 길이 4cm 정도의 종 모양이며 끝이 6개로 갈라지는데 갈라진 조각은 약간 뒤로 젖혀진다. 6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이 길게 꽃 밖으로 나온다.
열매
긴 타원형의 삭과가 달려 비스듬히 서는데 익으면 세 조각으로 갈라져서 검게 익은 씨를 흩뿌린다.[출처 : 익생양술대전-권혁세]
비비추속(Hosta) 19종
긴옥잠화 (Hosta plantaginea var. japonica Kikuti & F.Maek.)
넓은옥잠화 (Hosta japonica var. latifolia Nakai)
다도해비비추 (Hosta jonesii M.G.Chung)
돌산비비추 (Hosta longipes var. gracillima (F.Maek.) N.Fujita)
비비추 (Hosta longipes (Franch. & Sav.) Matsum.)
산옥잠화 (Hosta longisima Honda)
옥잠화 (Hosta plantaginea (Lam.) Aschers.)
이삭비비추 (Hosta ensata F.Maek.)
일월비비추 (Hosta capitata (Koidz.) Nakai)
좀비비추 (Hosta minor (Baker) Nakai)
주걱비비추 (Hosta clausa Nakai)
참비비추 (Hosta clausa var. normalis F.Maek.)
큰비비추 (Hosta sieboldiana (Lodd.) Engl.)
한라비비추 (Hosta venusta F.Maek.)
해인비비추 (Hosta tardiva Nakai)
흑산도비비추 (Hosta yingeri S.B.Jones)
흰비비추 (Hosta longipes for. alba (Nakai) T.B.Lee)
흰일월비비추 (Hosta capitata for. albiflora Y.N.Lee)
흰좀비비추 (Hosta minor for. alba (Nakai) F.Ma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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