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생각하다

창원 중동 유니시티에 건설된 죽음의 방음벽

천부인권 2019. 6. 11. 06:27

 

 

 

2019.6.9 창원 중동 유니시티 1단지 앞 방음벽 모습


6월 7일 지인으로부터 1장의 사진이 도착했다. 그 사진에는 요즘 천연기념물 팔색조가 거제도와 통영에서 투명방음벽으로 인해 충돌사(衝突死) 했다는 신문보도처럼 흰뺨검둥오리의 방음벽 충돌사였다. 그곳의 위치를 물으니 지금 한창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창원 중동 유니시티 1단지」 106동 앞 방음벽에서 일어났다.
「창원 중동 유니시티 1단지」 서쪽 앞에는 길이 약 280m의 투명방음벽이 설치되어 있는데 투명방음벽과 평산로 사이에 내동천이 흘러가고 있어 흰뺨검둥오리가 내동천에 왔다가 「창원 중동 유니시티 1단지」 앞 방음벽에서 죽음을 맞이한 것으로 보인다.
방음벽에는 새들의 충돌사를 방지하기 위한 어떤 형태의 시설도 없다. 이처럼 투명한 상태의 방음벽을 유지한다면 이는 앞으로 계속 새들의 충돌사가 일어날 것을 예고하는 것과 같다.

 

 

 

 

주민의 입주도 전에 새가 충돌사한 모습


오리과(Anatidae)인 흰뺨검둥오리는 시베리아 동남부, 몽골, 중국 동부와 동북부, 한국, 대만, 일본에 서식하는 겨울철새이나 1960년대부터 우리나라에서 번식을 하는 텃새로 자리 잡고 있는 새이다. 특히 흰뺨검둥오리는 창원시에 있는 낙동강유역환경청의 작은 인공연못에서 부화하여 경상남도청 연못을 거쳐 창원천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언론에 보도되고 도로를 통과할 때 자동차가 정지하는 등의 모습이 TV에 방영되어 많은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던 새이기도 하다.

 

 

 

 

 

다른 각도에서 본 흰뺨검둥오리의 죽음


인간의 욕망이 부른 개발로 인해 야생의 동식물이 인간이 변화시키는 환경에 적응하기 힘들거나 사라지는 등의 문제를 슬기롭게 극복하고자 우리나라 정부도 노력하고 있지만 이런 아파트 개발로 인한 투명방음벽의 설치 시 새들에게 경고를 줄 수 있는 안전장치를 의무화하는 법률은 없다.
창원시는 「창원 중동 유니시티 1단지」의 방음벽에 충돌사하는 새 문재를 해결할 수 있도록 앞으로 투명방음벽 설치 시 새들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조례를 제정하여 환경수도 이미지를 확고히 해봄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