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기록/책과 기록

밭가는 아낙의 노래 - 대숙륜

천부인권 2022. 3. 30. 19:12

 

女耕田行-戴叔倫 밭가는 아낙의 노래 - 대숙륜
乳燕入巢箏成竹 갓 깨어난 제비 새끼 둥지에 들고 죽순이 대나무가 되는 이즈음
誰家二女種新穀 어느 집의 두 딸이 새로이 곡식을 심네
無人無牛不及犁 사람도 없고 소도 없어 쟁기는 엄두도 못 내고
持刀斫地翻作泥 칼을 가지고 땅을 갈며 진흙땅을 갈아엎네
自言家貧母年老 스스로 말하길 집이 가난하고 어머니는 연로하시며
長兄從軍未聚嫂 큰오빠는 결혼도 못하고 군에 끌려갔답니다. 
去年突疫牛囤空 작년에 짐승 역병이 돌아 외양간이 텅 비니
截絹買刀都市中 옷감을 팔아 도시에 나가 칼을 샀답니다.
頭巾掩面畏人識 남들이 알아볼까 두려워 두건으로 얼굴을 가린 채
以刀代牛誰與同 칼을 잡고 소 할 일을 대신한다지만 누가 함께 하겠습니까.
姊妹相携心正苦 자매들이 손을 맞잡고 마음 고생 하는 중에
不見路人唯見土 길가는 사람 보이지 않고 흙만 보인다.
疏通畦隴防亂苗 밭이랑 정리하여 어지러이 잡초 돋지 못하게 하고

 

整頓溝塍待時雨 고랑 두둑 정돈하여 계절 따라 내리는 비 대비하네
日正南崗下餉歸 태양이 남쪽 언덕 꼭대기에 걸리자 일 그치고 밥 먹으러 돌아오니
可憐朝雉擾驚飛 불쌍히도 짝 찾던 꿩만 놀라 날아가게 만들었네.
東隣西舍花發盡 동네 여기저기 꽃이란 꽃은 다 피어나더니
共惜餘芳淚滿衣 아직 지지 않은 꽃송이를 함께 아쉬워하며 눈물로 옷 적시는구나.

分類杜工部詩 卷之十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