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 2

봉하는 여전히 통곡 중이다.

봉하는 여전히 통곡 중이다. 이 한적한 시골마을에 우짜다가 농사철에 농사도 못 짓고, 통곡의 행렬이 끊이지 않는지 모를 일이다. 아마 봉하마을의 역사를 통틀어 이렇게 많은 사람이 오기도 처음 있는 일일 것이다. 대한민국의 눈과 귀가 여기에 쏠려있고, 사람들의 이야기는 봉하를 말하는 것이 일상이 된듯하다. 옛말에 “정승이 죽으면 사람이 없고, 정승집 개가 죽으면 사람들이 들끓는다.”고 하였는데, 이러한 옛말이 봉하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무엇이 우리를 여기 봉하로 모이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통곡할 죽음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거름냄새가 제법 나는 무논에는 개구리가 귀가 아플 정도로 통곡을 하고, 아이들이 촛불을 들기 시작하였다. 농로를 걸어가는 아이가 “아빠 우리 여기 왜 왔어?”라고 물어오자 아빠는 “우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