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생각하다

봉하는 여전히 통곡 중이다.

천부인권 2009. 5. 27. 10:58

 

 

  <아이들이 촛불을 들었다.>

 

 

봉하는 여전히 통곡 중이다.

 

이 한적한 시골마을에 우짜다가 농사철에 농사도 못 짓고, 통곡의 행렬이 끊이지 않는지 모를 일이다. 아마 봉하마을의 역사를 통틀어 이렇게 많은 사람이 오기도 처음 있는 일일 것이다.

 

대한민국의 눈과 귀가 여기에 쏠려있고, 사람들의 이야기는 봉하를 말하는 것이 일상이 된듯하다. 옛말에 “정승이 죽으면 사람이 없고, 정승집 개가 죽으면 사람들이 들끓는다.”고 하였는데, 이러한 옛말이 봉하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무엇이 우리를 여기 봉하로 모이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통곡할 죽음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거름냄새가 제법 나는 무논에는 개구리가 귀가 아플 정도로 통곡을 하고, 아이들이 촛불을 들기 시작하였다. 농로를 걸어가는 아이가 “아빠 우리 여기 왜 왔어?”라고 물어오자 아빠는 “우리의 역사에서 이런 사람이 100년에 한명 나오기가 어려운데, 그 죽음 앞에 예를 올리려 왔단다.”고 대답을 한다.

 

자원봉사자들이나 노사모 관계자 분들에게 하루에 얼마나 사람들이 오는지 물어 보니 집게가 불가능하다고 하시며, 어제는 새벽 2시까지 이렇게 조문행렬이 끊이지 않았다고 하신다.

 

길게 늘어선 조문행렬과 그들의 길을 안내하는 촛불이 바람에 꺼질 세라 사람들이 조심조심 촛불을 밝혀 놓는다.

 

교도소에서 풀려난 강금원 회장이 봉하에 들어서자 기자들과 방송국이 바짝 붙어 사진을 찍어 댑니다. 강금원 회장이 헌화를 하고 예를 올린 후 상주들에게 인사를 하고 비통한 모습으로 마을 회관 쪽으로 들어갔습니다. 누군가 “힘내세요. 국민이 있습니다.”라고 외친다.

 

제법 먼 길을 걸어와서 힘들 것인데 이처럼 고생하여 국화꽃 한송이 놓고, 또다시 통곡하며 돌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에는 무거운 짐 하나 내려놓고 가는지 표정들이 한결 가볍게 느껴진다.

 

 

  <죽음으로 몰아간 이야기를 국민들이 본다.>

 

 

  <조문은 계속 된다.>

 

 

  <이렇게 끝없는 행렬이 계속된다.>

 

 

  <이제는 유품이 되었다.>

 

 

  <친구가 마음이 아프다며 헌시를 받쳤다.>

 

 

  <사람들이 글을 남기고 어떤 분이 십자수를 놓아 선물로 준것이 액자로 달려있다.>

 

 

  <떠겁게 타오르는 촛불은 사람들을 맞이한다.>

 

 

  <뉴스를 진행하고 있다.>

 

 

  <강금원 회장이 지나간다.>

 

 

  <조문을 하고 있다.>

 

 

  <상주들이 이렇게 손님을 맞이한다.>

 

 

  <촛불을 든 사람들이 스크린을 보고있다.>

 

 

  <길게 이어진 촛불이 안내를 한다.>

 

 

  <바람에 꺼질세라 조심을 한다.>

 

 

  <꺼진 촛불은 또다른 이에 의해 타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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