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란초속 2

땅바닥을 기며 초심을 기억하라는 금창초

봄꽃들이 피기 시작할 때에는 땅 바닥을 처다 보지 않으면 세상이 변해가는 것을 알지 못한다. 작고 여린 야생화들은 대게 바닥을 기면서 피어나는데 그 중에서도 금창초는 더욱 그렇다. 뿌리에서 올라온 줄기는 하늘을 향하는 것이 아니라 방사선을 그리면서 땅으로 기어 다니기 때문이다. 구산봉 입구 양지바른 밭둑에 바닥을 기며 작은 꽃을 피우는 금창초는 화려한 보라색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 꿀풀과 자란초속에 속한 여러해살이풀인 금창초는 가지조개나물, 금란초, 섬자란초라고도 불리며, 학명은 Ajuga decumbens Thunb이다. 금창초는 원줄기가 옆으로 벋고 전체에 흰 털이 많다. 잎은 길이가 4~6센티미터, 나비 1~2센티미터쯤 되며 짙은 녹색이지만 흔히 자줏빛이 돌고 밑으로 갈수록 점차 좁아지며 가장자..

구산봉 무덤가의 조개나물

조개나물은 존엄, 순수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는 식물이라서 그런지 산행을 하면서 만나는 조개나물은 항상 무덤가이다. 구산봉 자락에도 여러 곳에 무덤이 있지만 조개나물이 올라오는 곳은 한곳뿐이다. 조개나물이라는 이름은 흰털이 수북한 잎 사이에서 꽃이 올라오는 모습이 조개가 집 사이로 입을 쭉 내민 것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전한다. 꿀풀과 자란초속에 속한 여러해살이인 조개나물의 학명은 Ajuga multiflora Bunge이다. 양지바른 산야에서 자라며 키는 약 30㎝이고 전체적으로 털이 밀생한다. 잎은 대생하며 타원형 또는 난형이고 길이 1.5-3cm, 나비 7-20mm로서 양면에 긴 융모가 있으나 점차 없어지며 가장자리에 파상의 톱니가 있다. 개화기는 4-5월이고 잎겨드랑이에 꽃자루 없이 여러 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