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야생화-풀

노루귀

천부인권 2008. 3. 3. 07:22

 

용추계곡의 봄을 찾아서


3월2일 아직은 여전히 쌀쌀한 기운이 남아 있지만 얼었던 땅이 봄기운에 서릿발과 함께 녹아 걸음을 옮길 때마다 길이 질척거린다. 등산객들이 질척이는 길을 피하여 좁은 수로의 콘크리트 위로 곡예를 하듯이 다니고 있지만 어쩌면 이런 체험이 봄맞이 가는 산행은 아닐까?


작년에는 용추계곡의 노루귀를 2월14일 날 촬영을 했는데, 올해는 아직 꽃을 보지 못했다. 어제 친구로부터 2월의 꽃 노루귀를 봤다는 반가운 연락을 받고 오늘은 확인을 하러 가는 것이라 계곡의 초입에서부터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언제나 노루귀와의 첫 만남을 하는 곳에 이르러 나뭇잎 사이를 살펴보니 오~~ 핑크색 작은 꽃 봉우리가 빼꼼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 작년에 비해 보름정도 늦게 피어 올해 처음 만나는 반가운 마음에 재빨리 삼각대에 카메라를 장착하고 땅 바닥에 엎드려 렌즈 속으로 구도를 잡고 촬영을 한다.

 

등산길 바로 옆에 엎드려 뭔가를 촬영하고 있는 나를 보고 지나던 등산객이 한참을 살피더니 “와~ 꽃이 있군요. 이름이 뭔가요?”하고 물어 온다. 이런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에게 「자연 속에 무엇이 있는지 살피게 되면 아는 것만큼 보이고, 관심이 있는 것은 알게 된다.」는 내 생각을 전하면서 노루귀에 대한 간략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우리나라에는 흰색, 분홍색, 보라색의 꽃을 피우는 노루귀가 있는데 용추계곡에는 흰색과 분홍색 두 종류는 있지만 보라색은 아직 보지 못했다.  노루귀 꽃은 이른 봄 나무들에 잎이 달리기 전인 2~3월에 잎보다 꽃이 먼저 핀다. 꽃대에 하얀 털이 보송보송 나있고, 꽃이 지면 3갈래로 갈라진 잎이 나오는데 털이 달린 쫑긋한 모양의 잎이 노루의 귀를 닮아 “노루귀”라는 이름이 붙어졌다. 봄에 잎은 나물로 먹고, 7~8월에는 식물 전체를 채취하여 큰 종기를 치료하는 약으로 사용한다.


같은 종류인 “섬노루귀”는 울릉도 특산으로 노루귀보다 몇 배 크다. 아직 확인 된 것은 아니나 꽃의 크기가 작은 것과 조금 더 큰 꽃의 종류로 구별 되는 것이 아닌지 확인 중에 있다.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

학명 Hepatica asiatica
분류 미나리아재비과
분포지역 한국(전지역)·중국·헤이룽강 등지
서식장소 산의 나무 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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