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기록/문화재 여행

도전리 마애불상군 [道田里磨崖佛像群]

천부인권 2008. 3. 10. 15:35
 

 

1982년 8월 2일 경상남도유형문화재 제209호로 지정된 도전리 마애불상군 [道田里磨崖佛像群]은 경남 산청군 생비량면 도전리 산61-1번지에 있다.


20호 국도를 따라 대의에서 산청군으로 가다보면 산청군 도밭(도전리)마을이 나온다. 20호국도가 양천강을 끼고 가다 어은마을과 갈라지는 삼거리에 마애불상군 안내 표지판이 강둑에 서있다. 우측 어은 마을 쪽에 유허비가 세워져 있고 맞은편에는 요즘 쌓은 돌무지가 하나 있는데 맨 위에 있는 돌의 모양이 사람의 옆모습을 닮았다.

 

 

 

  <안내표지 판>

 

 

 <어은마을로 가는 길>

 

 

 <오씨 유허비>

 

 

<사람의 옆모습을 닮은 돌무지> 


 유허비와 농협창고 사이로 산을 따라 가면 해묵은 밤나무 군락지가 있고 그사이로 30m 오르면 설명표지가 있다. 좁다란 길이 절벽으로 나있고 내려가면 발아래 국도20호가 보인다.

높지는 않지만 양천강과 국도20호, 넓은 도전리 벌판이 한눈에 들어온다.

 

 

 

 <설명 간판이 보인다.>

 

 

<마애불상군이 있는 곳으로 가는 길>

 

사암으로 이루어진 바위는 풍화도 심하고 균열도 많이 나있다. 절벽에 복숭나무 한그루가 있어 봄에 도화꽃이 핀다면 멋진 운치가 보일 것으로 기대를 했다.

 

 

 

 <보호철책이 있고 멀리 양천강이 보인다.>


 

<불상군위 절벽에 암반을 뚫고 봉숭나무가 서있다. 발아래는 국도20호가 지나간다.>

 

 이마애석불은 자연암반의 벽면에 30cm 크기로 약 29구나 되는 대량의 불상군을 절벽에 4단으로 줄지어 새겨, 1층 14구, 2층 9구, 3층 3구, 4층 3구 등으로 배치되어 있다. 입은 옷이나 손모양 등 세부 표현에서는 여러 가지형식이지만, 대개는 연꽃대좌 위에 결가부좌로 앉아 선의 세계에 몰입해 있는 듯이 조각하여 보기에 아주 편안한 모습이다. 머리는 민머리(素髮)에 큼직한 상투를 얹었고, 얼굴은 둥글고 단아하지만 이목구비가 심하게 마멸되어 있다. 몸은 사각형이면서도 단정하며 통견(通肩)의 가사를 밀착되게 나타내어 신라말 고려초, 특히 고려시대 불상의 특징이 강하게 엿보인다.

 

 

 

<풍화와 마모가 심한 불상군이 새겨져 있다.>

 

 

 

탄력과 세련미가 덜하지만 단정한 모습의 이 불상들은 무리를 지어 배치되어 있는 극히 이례적인 사례이다. 수인의 경우 선정인(禪定印)·시무외인(施無畏印), 보주(寶珠)를 든 손모양 등으로 다양하게 묘사되어 있다. 이들 불상 옆에 ‘ㅇㅇ先生’이라는 명문이 새겨져 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 없다.

 

 

 

 <훼손당한 흔적>

 

마을 사람들은 마애불이 있는 곳을 ‘부처덤’, 도전리는 ‘도밭골’로 부른다.  더러 깨져 나간 채 대좌만 남거나 불두는 간 곳 없고 몸만 남은 것들도 있다. 더구나 성하게 남아 있는 부처님들조차도 모두 눈을 파냈는데 이는 민간신앙의 속설에 따라 행해졌다가 보다는 고의적으로 조선시대 유생들이 훼손한 것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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