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여행 이야기

봄마중 가는 용추계곡

천부인권 2008. 3. 16. 23:08
 

봄이 오는 용추계곡


마산에서는 3.15의거 기념행사가 있는 날이다. 마산 사람들에게 불의에 항거했던 그러한 정신이 지금도 남아 있는지 생각해보면 이미 오래 전에 마산사람들 스스로가 죽여 버렸다고 느껴진다. 이런 무거운 생각을 떨쳐 보고자 용추계곡 산행을 떠난다.


용추계곡 초입에는 전철공사가 한창이다. 봉림산과 비음산을 관통하는 KTX의 길을 열기 위하여 6,000km가 넘는 굴을 뚫는 공사가 화약이 터지는 폭음과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공사현장 사이로 철판이 안전망을 이루고 그 사이로 등산길이 시작된다.

  <공사장 사이로 나있는 등산로>

 

창원시가 이 터널공사는 물이 한 방울도 나오지 않는 공법을 사용하여 공사를 하므로 자연생태계에 최소의 영향만 있을 것이란 설명을 하였는데, 진례터널 공사장에서는 많은 물이 흘러나오고 있다. 재미난 것은 물속에 화약성분이 녹아 있을 것이고 암반을 깨어서 나오는 물이기에 수질 검사가 필수적인 것인데 책임을 가진 창원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많은 양의 물이 흘러나와 신리저수지로 흘러간다.>

 

앞으로 비음산 일대의 산이 건천화가 진행되지 않을지 지속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으며 이러한 모니터를 통하여 창원시민이 무엇을 잃고 그 댓가로 무엇을 얻는지 설명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터널 공사장에서 나온 미세한 돌가루가 아무런 검사도 받지 않고 묻히고 있다>

 

  <공사는 누구의 감시도 받지 않고 잘만 진행된다.>

 

이런 인간의 얄팍한 생각과는 달리 정당매화는 푸른 하늘을 이불삼아 아름다운 꽃망울을 활짝 피우고 등산길에 들어서는 사람들의 마음을 빼앗아 버린다. 고려 말, 강회백(姜淮伯)이 경남 산청의 단속사에서 수양하면서 심었다는 수령 6백년 이상 된 매화나무로부터 혈통을 이어받은 우리 고유의 토종 매화로서 기품 어린 백색의 꽃은 가히 일품이라 할 수 있다.

  <하늘을 이불삼아 예쁘게 피어있는 매화>

 

용추계곡의 입구에는 장승부부가 사람들의 안전한 산행을 기원하면서 우뚝서있고 바로위에 산행을 위한 초소가 서있다. 길을 따라 가다보면 산모퉁이가 있고 또 장승 세 개가 나란히 서있는데 이곳이 양지 바른 곳이라 남산제비꽃이 제일 먼저 꽃망울을 터뜨리는 곳이다.

  <입구에 서있는 장승>

 

  <계곡의 모퉁이에 있는 세 장승>

 

남산제비꽃은 많은 종류의 제비꽃들 중에 한번만 보면 가장 기억하기 좋은 특징을 가진 꽃으로 다른 제비꽃 보다 향기가 강하며 부드러운 향기에 취하면 엎드려 꽃을 찍다가 그대로 멈추어 한참 냄새를 맡다가 일어나곤 하는 꽃이다.

 

 

쌍떡잎식물 이판화군 측막태화목 제비꽃과의 여러해살이풀.

 

학명

 

Viola dissecta var. chaerophylloides

분류

 

제비꽃과

분포지역

 

한국, 일본

서식장소

 

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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