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젓한 오솔길을 따라 마을로 내려가다『왕고들빼기』도 만나고『이고들빼기』도 만났다. 상추와 같은 과에 속하는 식물인 고들빼기는 먹 거리에 있어 단연 돋보이는 식물이다. 그 중에도 왕고들빼기만한 야생식물이 있을까 싶다. 여름철 왕고들빼기 잎을 따다 삼겹살을 턱 얹어 쌈을 싸 먹는 맛은 왕짜를 붙어 줘도 전혀 손색이 없지 싶다.
<왕고들빼기>
이고들빼기는 산에서 만나 수 있고 들판에는 거의 없다. 그만큼 때 묻지 않은 식물이다.
<이고들빼기>
햇살 좋은 곳에서 오솔길을 배경삼아 단체사진도 촬영하고 최영자님이 사진사가 되어 내 얼굴도 담겼다. 간간히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흐르던 땀이 마르고 리기다소나무가 도열한 오솔길은 샹큼한 향기가 흘렀다.
<오솔길에서 단체촬영>
쑥부쟁이가 활짝 피어 꽃길을 만들어 길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아 둔다.
<쑥부쟁이>
짧은 시간 명상에 잠겨 사색도 하여 본다.
<명상하기 좋은 길>
오솔길의 배경이 가을을 재촉하고 다음에 이 길을 뉘와 함께 추억으로 남겨 볼까?
<참으로 아름다운 길이다.>
마을에 다다를 즈음 노박덩굴이 열매를 맺어 노란 열매가 탐스럽게 익어간다.
<노박덩굴>
마을 첫 집은 젖소를 키우는 농가가 있어 제대로 된 시골 냄새를 맡을 수 있다.
<젖소가 있는 풍경>
마당에 잔디를 깔아 둔 집 화단에는 늦은 해당화가 피어있어 촬영을 했다.
『해당화』만 보면 나는 “이미자씨가 부른 ~해~당화 피고 지는 섬마을에~란 노래가 생각난다. 바닷가에 서식하는 해당화가 지금은 바닷가에 가도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 보통은 자생하는 것이 아니라 공원에 심어둔 것들이다.
이 집의 전경을 촬영하지 못한 것을 지금은 후회하고 있다. 시골이란 농사가 주된 일이고 농사를 짓는다면 일을 마무리 할 공간이 필요 할 것인데 마당에 잔디를 심어두면 마당을 활용할 수가 없기 때문에 여간 불편하지 않을 것이다.
<해당화>
소목마을은 아직 옛 정취를 가득 품고 있는 시골마을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돌담길을 따라 걷고 있는 환경스쿨 회원님들의 모습이 마을의 풍경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해봤다.
<돌담길이 있는 풍경>
앞으로 소목마을도 개발의 바람이 불면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할 수 없을 것이다. 마을에 있는 못(작은 저수지)에 이 동네 청년회에서 가시연을 심어 키우고 있었다. 무언가 마을의 이익을 위해 이런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내가 만약 이 마을에 산다면 가시연이 아니라 순채를 길러 사람도 불러 모으고 채취하여 판매도 한다면 마을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 어차피 두 식물은 멸종위기 2급으로 국가의 허가 없이는 재배도 불가능한 것이다.
<벼가 한창 익어 황금들판으로 변하고 있다.>
마을 어귀에는 메주콩이 잘 여물어 수확을 기다리고 둥근유홍초가 비탈길에 피어 환영인사를 하는 것 같아 유쾌해 진다. 그리고 고구마가 꽃을 피워 귀한 구경거리를 제공한다.
<메주콩>
<둥근유홍초>
내가 어릴 적에 긴공굴[(현재 성주주민센터)긴 철도 교각] 아래의 하천부지를 개간하여 고구마를 심었는데 그때 간혹 고구마꽃을 보기는 했지만 요 근래엔 보지 못하다 소목마을에서 보게 되었다.
<고구마꽃>
320년 된 느티나무(보호수로 지정되어 있음.) 아래 평상이 있어 점심을 먹기로 했다. 회원님들이 싸온 음식을 펼쳐 놓으니 진수성찬이 되었다. 동읍 막거리 한잔을 걸치며 맛있게 점심을 먹었는데 너무 많이 먹어 되돌아오는 길이 힘들었다.
<320년 된 느티나무 아래에서 음식을 나눈다.>
한적한 시골마을의
늙은 고목아래서
호기심 많은 나그네가
피곤한 다리를 쉰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느티나무 아래에서
피곤함을 녹여내며
쉬었다 갔을까?
오늘은 우리가 그늘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며
한적한 마을에 소란을 피운다.
<음식은 함께 나누어 먹을 때 가장 맛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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