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기록/문화재 여행

봉림동 부처고개 마애석불

천부인권 2009. 4. 20. 08:27

 

 <부처고개 마애석불의 모습>

 

부처고개 마애석불


봉림동 165번지 일대 5필지 약6,978㎡는 경상남도 기념물 제127호로(1993. 12. 27) 봉림사지가 지정되었다. 봉림사지가 널리 알려진 것은 라말여초의 구산선문 중 하나로 자리 잡았으며 보물로 지정된 진경대사(眞鏡大師) 부도와 부도비가 있기 때문이다. 봉림사지에서 반출된 것으로 알려진 상북초등학교 내의 삼층석탑(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26호)도 있다.


봉림사지에서 서쪽으로 700m 떨어진 창원컨트리클럽 내(10번 홀)에 있는 부처고개의 전설을 간직한 마애보살입상은 지방문화재로도 지정되지 못한 채 그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우리들의 관심을 얻지 못하고 있다.


봉림동 639-8번지(창원컨트리클럽)에 있는 이 마애석불입상은 창원대학교 박물관의「문화유적 정밀지표조사보고서」에서 제작연대는 고려시대로 길이 194cm 정도의 화강암에 새긴 부조상으로 두께가 2.0cm를 넘지 못하여 선각에 가까우며, 지나치게 세장되어 다소 조화를 잃었고, 제작기법은 돋을새김으로 지나치게 간결하게 처리되어 있어 학술적, 예술적, 기술적 가치가 떨어져 창원시에서는 문화재 지정은 어렵다고 한다.


먼 곳에 있는 남의 문화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 생활환경 속에서 함께 호흡하는 “부처고개 마애석불”이 소중한 이유는 1,000년이 넘게 부처고개를 지켜 오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기복신앙이 되었겠으며, 이정표 역할을 해왔을까를 생각해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생활하면서 만들어가는 문화적 가치는 어떤 가치보다 비중이 크고 무거운 것인데, “부처고개”라는 지명까지 만들어온 “마애석불”을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보존한다면 머지않아 문화재로 등록될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