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괴불주머니>
용추계곡 아름다움을 따라 가다
개으름을 피워서 일까? 한 달 만에 겨우 용추계곡을 찾아 봤다. 저녁에 비가 온다고 하고 하늘은 우중충 하지만 오늘가지 않으면 시간이 나지 않을 것 같아 용추계곡으로 향했다. 주차장에서 렌즈를 백마로 갈아 끼우고 계곡으로 다가서니 ‘미나리냉이’는 꽃을 피운지 오래되고 지천에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미나리냉이>
‘큰꽃으아리’는 아름다운 모습을 감추어가고 있었고 ‘옥녀꽃대’는 지금이 한창이다. 길가에 누군가가 심어 놓은 ‘황매화’도 다른 꽃들의 아름다움에 자신의 미모를 빼앗길 가봐 노란얼굴을 드러냅니다.
<큰꽃으아리>
<옥녀꽃대>
<황매화>
다른 제비꽃들이 자취를 감추자 ‘졸방제비꽃’이 저만 도도한척 뽐을 내고요, ‘가막살이’도 서둘러 꽃을 피웁니다. 많은 사람들이 계곡을 오가지만 ‘뱀딸기’는 자연의 이치를 따라 한치도 어김없이 꽃을 피워 올립니다. 이제는 ‘고추나무’도 합세하여 계곡을 야생화 마을로 만들어 갑니다. 하찮은 잡초로만 취급되는 ‘논냉이’도 자신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눈에 밟힐 것 같은 작은 꽃을 피웠습니다.
<졸방제비꽃>
<가막살이꽃>
<뱀딸기>
<논냉이>
<고추나무 꽃>
‘개별꽃’은 어느새 열매를 맺어가고 간혹 시간을 잊어버려 이제사 때늦은 꽃을 피운 놈도 있습니다. 계곡은 아직도 말라있어 가뭄이 얼마나 심했는지 실감합니다.
<열매를 맺어가는 개별꽃>
<철모르고 피어나 바삐서두는 개별꽃>
<물기가 없는 계곡은 아직도 목이 마릅니다.>
‘병꽃’이 어느새 붉게 물들었고, ‘공조팝’이 아름다움을 한껏 발산합니다. ‘국수나무’는 한껏 물이 올라 부풀어있고, ‘벌깨덩굴’이 깨어나서 벌들을 유혹하며 섹쉬한 미태를 마음껏 발산합니다. 후줄그레한 중년의 마음에도 꽃들의 유혹이 싫지만은 않아 한참동안 땀을 식히며 앉았습니다.
<병꽃>
<공조팝>
<국수나무는 꽃 봉우리에 물이 올랐다.>
<벌깨덩굴도 미모를 자랑합니다.>
가녀린 바람에도 ‘애기나리’는 몹시도 흔들리며 자신의 매력을 쉽게 찍지 못하게 합니다. ‘삿갓나물’은 이제 한창피어 나고 있고, 특이한 모습을 자랑합니다. ‘철죽’은 모레 있을 「진례산성 철죽축제」를 준비하고 서서히 떨어지는 비를 맞고도 씩씩하게 등산객들은 산행을 하고 있습니다.
<애기나리>
<삿갓나물>
<철죽>
<비가오자 우산을 펼치고 산행을 하는 등산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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