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낭화가 3년이 지나자 마지막 남은 이것도 사라질 운명이다>
3년 전에 심어둔 8개의 ‘금낭화’는 7개가 사람들의 거친 손에 사라져 버렸고, 한 개가 남아서 바람도 불지 않는데 몸서리를 치면서 사진 조차 찍히지 않으려고 발악을 한다.
<캐간 자리>
전번에 심어둔 이놈이 뿌리를 내리고 새싹을 틔워 이렇게 모습을 보여 줍니다. 언젠가 이것들이 “돈 없고 병들어 힘든 이에게 산신령이 점지하여 좋은 약으로 쓰여 지길 바라면서” 내가 세상에 내놓은 작은 희망이고 꿈입니다.
<작은 소망을 담았습니다.>
너무나도 특이한 ‘노루귀’의 잎이 있어 사진으로 남기면서, 길가에 위태롭게 생명을 이어가는 5포기의 ‘깽깽이풀’(멸종위기 2급 식물로 분류되어 있음)이 올해는 2개체만 올라 왔는데 이 끈질긴 생명력에 감탄을 하면서도 식물조사 한번하지 않고 무조건 등산길을 내어버린 창원시의 행정행위에 실망을 금할 수 없습니다.
<잎에 문양이 있는 노루귀>
<등산로를 내면서 밟혀 죽게된 깽깽이풀>
여리고 여린 ‘개감수’가 올해도 모진 생명의 끈을 놓지 않고 몇 개가 길가에 바짝 붙어 피어 있습니다. 올해도 무사히 생존할 지는 미지수인 ‘개감수’의 운명 앞에 오히려 숙연해 지는 것은 우리의 무지가 불러온 화근이란 생각이 듭니다.
<특이하게 생겨서 사라지는 개감수>
‘족도리풀’은 아직은 씩씩하게 자신들의 자리를 잘 지켜가고 있습니다. 새색시 시집갈 때 머리에 살풋얹은 족도리가 이 꽃을 닮았다 합니다. ‘참꽃마리’가 지금이 한창인 듯 길가의 여기저기에 피어있습니다. ‘비단개구리’가 조금 고인 물가에서 여름을 기다리고, 물속엔 ‘도로룡’알이 변화를 하였습니다. 마지막 ‘봉숭아꽃’이 차마 떨어지지 못하고 이렇게 내 사진에 담기기 위해 기다려 준듯하여 너무나 기분이 좋았습니다.
<족도리풀>
<참꽃마리>
<'도화'는 안쪽으로 갈 수록 빨갛게 변해 사람의 맘을 설레게 합니다.>
<비단개구리>
<도로룡 알>
멧돼지가 목욕을 하고 간 흔적이 뚜렷한 용추계곡의 조그만 산지늪지 입니다. ‘으름’꽃이 활짝 피어 온 산에는 향기로운 내음이 진동합니다.
오늘의 이 향기가 오래도록 먼 훗날까지 이어지길 바라면서 서둘러 산행을 종료합니다.
<산돼지 목욕탕>
<으름꽃이 온 산에 향기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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