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기록/문화재 여행

황강에 떨어지는 함벽루의 낙수물

천부인권 2010. 5. 3. 21:00

 

 

함벽루(涵碧樓)는 합천 8경중 하나이며 1321년 고려 충숙왕 때 김영돈(金永暾)이 창건한 후 1467년(세조 3)에 군수 유륜(柳綸), 1681년(숙종 7)에 군수 조지항(趙持恒), 1871년(고종 8) 군수 조진익(趙鎭翼) 등에 의해 거듭 보수되고 새로 세워졌다는 기록이 있다고 합니다.


함벽루 창건자 상락부원군 영돈(金永暾)

 

 

 

함벽루란 ‘푸른빛에 젖어있는 다락’이란 뜻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대야성 자락이 황강을 마주하는 곳에 세워진 함벽루는 안내판에서도 설명하듯이 낙수물이 황강으로 직접 떨어지도록 설계한 것이 특이하며 운치와 낭만을 건축물의 배치에도 신경을 쓴 아름다운 건물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강변을 따라 산책길을 만들어 낙수물이 산책로에 떨어져 그러한 낭만을 즐길 수 없는 구조 입니다. 함벽루 앞의 산책길은 함벽루 위로 올랐다가 다시 내려가도록 하였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아 문화재를 훼손하지 말라는 글이 있어 소개합니다.


함벽루를 훼손하지 말라

 

 

 누각에는 남명(南溟) 조식(曺植)선생의 함벽루 오언절구(涵碧樓 五言絶句)가 걸려있습니다.

상비남곽자 (喪非南郭子)                남곽자 같이 무아지경에 이르지 못해도
강수묘무지 (江水渺無知)                흐르는 강물 아득하여 끝을 모르겠도다
욕학부운사 (欲學浮雲事)               얽매임 없는 뜬구름을 배우고자 하여도,
고풍유파지 (高風猶破之)               가을바람 불어와서 흩어버리는구나.

 

 

 

뒤 암벽에는 우암 송시열(宋時烈)선생의 함벽루(涵碧樓)라는 글귀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고, 당대에 방귀께나 뀌는 사람들의 이름들이 즐비합니다.


 

 

이곳 안내판에는 이렇게 적어 두었습니다.

 

함벽루(涵碧樓)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59호
합천군 합천읍 합천리 203

 

이 누각은 고려 충숙왕대에 당시 합주지주사(陜州知州事)가 처음 창건한 이래 여러 차례에 걸쳐 중건되어 지금에 이르렀다. 대야성(大耶城) 기슭에 위치하여 황강(黃江) 정양호(正陽湖)를 바라볼 수 있게 지어져 오래 전부터 많은 시인. 묵객들이 풍류를 즐기는 장소로 되었다. 이황(李滉), 조식(曺植), 송시열(宋時烈) 등과 같은 조선시대 최고 명유의 글이 누각 내부 현판에 걸려 있으며, 뒤 암벽에는 함벽루라 새긴 송시열의 글씨가 있다.
누각은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에 들보 5량으로 조성된 이층 목조기와집이며, 누각 처마의 물이 황강으로 떨어지도록 배치된 점은 특히 유명하다.

 

 

 

함벽루는 연호사의 부속 건물로 착각할 만큼 연호사와는 붙어 있습니다. 연호사에는 ‘연호사 설화’가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