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대동사지에는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42호인 ‘대동사지 석조여래좌상’과 보물 제381호인 ‘합천 백암리 석등’이 함께 있는 곳입니다. 60번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길가에 ‘합천백암리석등’이라는 간판이 있습니다. 여기서 마을로 들어가는 좁은 도로를 따라 계속 끝까지 간다는 기분으로 올라가다보면 저수지 앞쪽 벌판에 커다란 나무와 함께 세워져 있습니다.
이곳 안내판에는 이렇게 적어두었습니다.
대동사지 석조여래좌상(大同寺址 石造如來坐像)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42호
합천군 대양면 백암리 102
이 불상은 사지(寺址) 내에 석등과 함께 보존되어 있다. 팔각형 평면의 대좌위에 결가부좌(結跏趺坐)한 좌상인데 얼굴부분은 마멸이 심하나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육계(肉髻)는 높이 솟아 있으며 통견(通見)의 법의(法衣)를 걸치고 있다. 넓게 트인 가슴은 승각기로 가리고 있으며 상체에서 흘러내린 옷주름은 무릎을 감싸고 있다.
오른손은 오른쪽 무릎에 놓아 아래를 향하고 있으며 왼손은 왼쪽 무릎에 놓아 아래를 향하고 있으며 왼손은 왼쪽 무릎에 놓아서 항마촉진인(降魔觸地印)을 표현하였다.
대좌는 상.중.하대를 갖추고 있으며 상대에는 앙련(仰蓮)의 연꽃이 있다. 중대의 8면에는 각각 신장상(神將像)을 새겼고 하대에는 복련(覆蓮)을 표현하였다. 일부는 시멘트로 보수했으나 근처에 있는 석등의 양식으로 보아 통일신라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생각된다.
합천 백암리 석등(陜川 伯巖里 石燈)
보물 제381호
합천군 대양면 백암리 102
주위에 흩어져 있던 것을 복원하여 세운 통일신라시대의 석등이다. 여기에 백암사 또는 대동사의 터가 있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확실한 근거는 없다.
부처의 빛을 밝히는 8각의 화사석(火舍石)에는 4개의 창과 돋을새김의 4천왕상이 조각되어 있다. 화사석의 위는 8각의 지붕돌로 덮었고 아래는 3단의 받침돌로 구성되어 있다.
8장의 연꽃잎을 새긴 아래받침돌 위에 8각의 긴 기둥으로 된 중간받침돌을 세워 신라석등의 경쾌한 특징을 보이고 있다. 윗받침돌에는 하늘을 향한 8장의 연꽃잎이 아름답게 새겨졌다. 지붕돌, 화사석, 받침돌의 사이에는 얕은 홈을 파서 연결 고정하였다.
전체적인 양식으로 보아 통일신라 중기인 8세기 후반의 우수한 석등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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