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기록/문화재 여행

‘합천군수 이증영 유애비’는 지도자의 도덕성을 알게 한다.

천부인권 2010. 5. 3. 08:11

 

 

 

 함벽루 입구의 대야성 기슭에 제법 많은 비석군이 세워져 있다. 이 비석들 중에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367호로 지정된 비가 있으니, 상단에 ‘李令公遺愛碑’라 적은 오랜 풍파에 균열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비석이 그것이다. 비석의 끝부분에는 ‘皇明嘉靖三十八年己未歲十月 日 陜川郡人立’이라 적혀있어 1559년에 합천군민의 뜻으로 세웠다는 것을 알리고 있다.


 

 

 

이 비는 남명 조식(1501~1572)선생이 직접 비문을 짓고 중종 29년(1534)에 비석의 주인공과 함께 사마시에 합격한 고산 황기로(1521~1567)선생이 썼는데, 당대 최고의 서예가이며 특히 초서를 잘 써 ‘초성’이라고 불렸던 분의 글씨라 한다. 황기로선생이 해서로 쓴 작품은 이 비석이 유일하다고하니 그 가치가 특별한 것이다.
또한 경의(敬義)를 바탕으로 삶을 사신 조식선생이 글을 지었으니 비문의 내용은 믿을만한 것이다.


 

 

이 비석을 알리는 안내판에는 이렇게 적어두었다.

 

합천군수 이증영유애비(陜川郡守 李增榮遺愛碑)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367호
합천군 합천읍 합천리 산2

 

남명 조식선생이 짓고 고산 황기로가 쓴 이 비는 합천군수를 역임했던 이증영이 극심한 흉년에 백성을 구휼하고 청렴하게 관직생활을 했던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비석의 크기는 가로 87㎝, 세로 202㎝, 두께는 17㎝이다. 비문의 글씨체는 해서체이며 전체 13행에 각 행은 25자가 새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