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향교와 뿌리

창원향교 기로연 행사에 아쉬운 점

천부인권 2012. 7. 13. 08:28

 

창원향교 '기로연(耆老宴)’행사

경로효친사상을 일깨우는 ‘창원향교 기로연

 

 

 

 

 

2012년 7월 12일 창원향교 다목적 강당에서 200여명의 어르신들을 모신 가운데 김종률 의전장의(儀典掌議)의 ‘윤리선언문 낭독'과 김주원 전교의 내빈소개로 예(禮)의 근본(根本)을 세우는 기로연(耆老宴) 행사를 열었다.
어려운 세파를 살아오신 어르신들을 오늘 하루만이라도 위로하고 여흥을 즐길 수 있게 하여 상호간의 유대를 강화케 하고 후대에게는 지혜를 나누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는 행사이다.
김주원 전교는 “유림지도자의 정신이 하늘을 감복시켜 장마 비도 그쳤고 많은 분들이 참여하셨으니 재미있게 노시고 미숙한 점이 있더라도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인사말씀을 하셨다.

 

 

 

 

기로연(耆老宴)은 고려시대에 나이가 많아서 벼슬에서 물러난 인물들의 친목을 위해 기로회를 만든 것이 시초이며, 조선시대에 와서 나이가 많은 문신들을 예우하고 왕과 조정원로들의 친목연회 등을 주관하기 위해 세종10년에 설치한 기로소란 기구를 만든 것에서 출발한다.또한 기로소에 들어 온 왕은 태조, 숙종, 영조 등 이고 최고령자는 98세였다. 조선 후기 왕, 왕비, 대비, 대왕대비의 60세 또는 70세 생신을 기념하기 위해 기로과라는 시험제도가 있었고, 영조32년 인현왕후의 70세 생신을 기념한 것이 기로과의 시초이다. 응시대상은 60세 이상의 늙은 선비로 문. 무과 모두 한 번의 시험으로 합격여부를 결정했다.

 

 

 

 

이러한 역사의 바탕위에 어른을 공경하는 경로효친의 미풍양속을 계승키 의해 1998년부터 ‘문화관광부’에서 “기로연(耆老宴)”이라는 이름으로 234곳의 모든 향교를 통하여 잔치를 행하도록 하달하여 창원향교에서도 연례행사로 시행하고 있다.

 

 

 

 

이날 기로연 행사에 축사를 한 노병덕(전 성균관 재단이사장) 어르신은 “기로연에 오신 모든 분들은 경로의 예를 마땅히 받고 존경을 받을 나이이지만 아직도 기운이 넘치고 허리가 꺾인 노인의 표정이 아니라 정말 고맙습니다. 이런 대중이 모인 자리에 시장이 격려도 하지 않고 담당공무원도 오지 않는 것은 경로효친의 예를 망각한 처사라는 점을 창원시장에게 꼭 전달해 달라.”는 말씀을 하셨다.

 

국가가 경로효친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행하는 행사에 창원시장과 공무원이 얼굴도 보이지 않는 것은 어른을 공경하는 우리 고유의 미풍양속을 도외시하는 처사이다. 창원시는 무엇으로 예를 세우는지 모르지만 어른을 공경하지 않는 것은 분명 안타까운 모습이다.

 

 

 

 

행사의 여흥을 위해 ‘서래교육원 법사대학’에서 풍물을 하였고, ‘박지현 민요학원’에서 노래를 불렀으며 많은 어르신들의 노래실력을 뽐내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