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자원봉사/사회복지

인문학이 있어 좋았던 ‘바람골 그 가게’

천부인권 2013. 11. 26. 09:08

 

 

 

 

경남 사회적기업 팸투어를 마친지 벌써 일주일이나 지났다. 일주일 동안 무엇을 했는지 모를 정도로 바쁘게 놀러 다니다보니 이처럼 늦게 사회적 기업 팸투어 글을 정리하게 된다. 20131118일 오후에 사림동에 있는 예비사회적기업 문화두레 어처구니를 먼저 방문 했지만 쓸만한 사진이 없어 인문학이 있어 좋았던 안민동에 있는 바람골 그 가게를 먼저 정리하게 되었다.

내가 태어나 자란 창원에서 내가 모르는 지명이 있음을 알고는 내가 무지한 사람임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안민동은 옛 선조들이 창원과 웅천(진해)으로 오가는 큰길인 안민고개로 오르기 직전의 마을로 조선시대에는 역원이 있던 곳이다. 안민고개에는 예전에 음력 817일에 웅천과 창원민이 어울려 놀았던 해치산이라고도 불리는 고개이며, 임진왜란 때에는 의병장 최강이 왜놈들에게 일격을 가하여 왜적이 안민동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된 계기를 만든 곳이기도 하다.

 

 

 

 

 

기계공업의 요람이라는 창원공단은 계획도시로 탄생을 했기에 옛날 마을의 형태는 거의 사라지고 없는 곳이다. 그러나 그 계획에서 비켜난 안민동만은 옛 시골길이 일부 남아있어 마을 안쪽을 가다보면 사회적 기업인 바람골 그 가게를 만나게 된다. ‘바람골 그 가게는 바람골이라는 지명을 사회적기업의 이름으로 사용한 것이며, 이곳에서는 바람이 지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우리 일행이 도착하여 바람골 그 가게안으로 들어가니 시인 백석에 대한 강의가 한창 진행 중에 있어 우리 일행들도 배대화 경남대교수의 강의를 듣게 되었다. 조선의 마지막 기생이라는 김영한(자야)씨가 1995년 서울 삼청동의 고급요정 대원각을 무소유로 유명한 법정에게 보시하여 길상사가 창건되었다. 그때 어떤 기자가 김영한씨에게 천억이 넘는 재산을 보시한 것을 후회하지 않느냐고 질문을 하자 김영한씨는 이 땅이 그 사람 시 한줄만 못해, 다시 태어나면 나도 시를 쓸거야.”라는 답을 했다고 한다.

시 한줄의 가치가 천억이 넘는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는 행복한 사람들이 이곳 바람골 그 가게를 운영하는 분들임을 알게 되니 존경심마저 느껴진다.

 

 

 

 

<씨앗 통장을 설명해 주시는 이옥선씨>

 

백석의 시 중 창원과 관련된 시가 있어 옮겨 본다.

 

창원도

 

솔포기에 숨엇다

토끼나 뀡을 놀래주고십흔 산허리의길은

 

업데서 따스하니 손녹히고십흔 길이다

 

개덜이고 호이호이 휘파람불며

시름노코 가고십흔 길이다

 

궤나리봇짐벗고 땃불노코안저

담배한대 피우고십흔길이다

 

승냥이 줄레줄레 달고가며

덕신덕신 이야기하고십흔 길이다

 

덕거머리총각은 정든님업고오고십흘길이다

(?조선일보?, 1936, 03. 05일 발표 남행시초중 제1)

 

 

 

 

<씨앗통장>

 

 

 

<비누를 숙성시키는 과정을 설명>

 

 

 

<모유비누>

 

여성노동자회에 속한 이옥선씨의 말에 의하면 “‘바람골 그 가게는 돈이 없어도 우리 함께 잘살아보자는 생각을 가진 여성들이 모여서 만든 단체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돈이 없는데 잘 살 수 있는가하는 것은 사람들이 제각기 가진 다른 재능을 나누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의 재능을 이 공간을 통해 거래를 할 수 있다면 돈이 없어도 생활을 유지 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물물교환 방식이었다면 저희는 다자간의 거래는 재능을 나누는 것으로 하고, 그 거래의 매개는 씨앗으로 합니다. 오늘 배대화교수님이 하신 것처럼 재능을 기부한 것에 먼저 선물을 드리고 나머지는 씨앗이라는 가상화폐를 통해 적립한 것을 필요한 때에 다른 사람들의 재능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아직은 완전하게 씨앗으로 통용되지 못하고 일부는 현금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적은 돈으로도 잘 살 수 있다는 취지에 많은 분들이 동참을 하여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리고 인공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 밥을 모이는 사람들 끼리 먹다가 오시는 분들에게 제공을 하다 보니 굉장히 인기가 많아 점심을 팔게 되었다한다. ‘행복한 밥상이라 부르고 있는 식사는 주문에 의해서만 마련하고 있으며 주민들과 이웃 공장에서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바람골 그 가게는 환경과 관련된 교육과 상품을 생산하여 판매하고 있는데 EM을 이용한 제품들이고, 아토피 등을 극복할 수 있는 비누, 치약, 세제 등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모유를 기증받아 만든 비누는 인기가 많다고 한다.

모유를 기증받는 다는 생각을 했다는 점도 신기하지만 모유를 이용한 비누를 만들 생각을 한 것에 바람골 그 가게의 따뜻함이 느껴진다.

 

 

 

 

 

지금 회원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 분들이 300여명 되고, 씨앗지기로 일하시는 분들이 3명인데 앞으로 월 매출이 500만원이지만 공동체의 인식이 증진되면 다른 마을에서도 이런 가게가 만들어 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바람골 그 가게를 이용하시려면 아래의 정보를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창원시 성산구 안민로159번길 13(안민동 120-3)

http://www.바람골그가게.kr

전화 : 055-263-46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