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산봉에서 돌배나무를 만났다. 그리 크지도 않고 그렇다고 어린 묘목도 아닌 충분히 열매가 열릴만한 크기의 나무이다. 이곳에 누가 돌배나무를 심지도 않았을 것이고, 태복산 자락의 다른 곳에 모종이 될 만한 크기의 돌배나무도 없는데 어떻게 이처럼 혼자서 뿌리를 내리고 살고 있는지 궁금할 뿐이다. 올해 열매를 맺으면 산돌배나무, 털산돌배나무, 돌배나무, 콩배나무인지 다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다. 돌배나무는 나무에 침이 나있어 나무를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하는데 이 나무는 아직 어려서 그런지 침이 없다.
돌배나무는 장미과 배나무속에 속한 낙엽 활엽 소교목으로 학명은 Pyrus pyrifolia (Burm.f.) Nakai이다. 키가 5m까지 자라며, 어린 가지에는 털이 있으나 자라면서 없어진다. 잎은 난형이며 꽃은 4~5월에 흰색으로 핀다. 꽃잎은 5장이며, 암술대는 4~5개로 나누어지고 털이 없다. 열매는 난상 원형 또는 타원형이고 지름 3-4cm로 8-10월에 황색으로 성숙하며, 익을 때 꽃받침이 떨어진다. 열매는 돌배라고 하여 날것으로 먹거나 삶아먹고 약으로도 쓰이며, 목재는 단단하여 기구·기계의 재료로 이용된다. 우리나라의 중부 이남, 일본, 중국 등에 분포한다.
해열. 기침. 천식. 위궤양. 변비. 폐병. 폐암등. 어린아이의 기침,백일해등에 효험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맛은 달고 성질은 냉하며 독이 없고 열성질의 기침. 갈증을 멎게 하고 가래를 삭이며, 소변을 시원하게 해주는 이뇨작용을 한다. 또한 해독작용과 폐를 소통하게 하며 심장을 식히며 외열로 가슴이 답답한 것을 해소 시킨다.
특히 폐병에는 배가 아주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폐를 건강하게 해주고 피를 맑게 해 심장에 염증을 없애주며, 화를 내리게 해주고 주독을 풀어주며 당뇨와 중풍을 치료하고, 위속에 뭉쳐져 있는 열 덩어리를 치료한다. 자연산 돌배는 재배하는 배에 비해 3~5배가 넘는 효능과 약효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다보니 마구 채취여 점점 사라져가는 식물 중 하나가 되고 있다.
배나무속(Pyrus) 18종
개위봉배나무 (Pyrus pseudouipongensis Uyeki)
금강산돌배 (Pyrus ussuriensis var. diamantica Uyeki)
남해배나무 (Pyrus ussuriensis var. nankaiensis (Nakai) T.B.Lee)
돌배나무 (Pyrus pyrifolia (Burm.f.) Nakai)
들배나무 ( Pyrus uyematsuana Makino)
문배 (Pyrus ussuriensis var. seoulensis (Nakai) T.B.Lee)
배나무 (Pyrus pyrifolia var. culta (Makino) Nakai)
백운배나무 (Pyrus ussuriensis var. hakunensis (Nakai) T.B.Lee)
산돌배 (Pyrus ussuriensis Maxim. var. ussuriensis)
서양배 (Pyrus communis L.)
위봉배 (Pyrus uipongensis Uyeki)
참배 (Pyrus ussuriensis var. macrostipes (Nakai) T.B.Lee)
청실리 (Pyrus ussuriensis var. ovoidea Rehder)
청위봉배나무 ( Pyrus pseudocalleryana Uye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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