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5/8 용호동 자연산학습장의 좀씀바귀>
용호동의 자연산학습장은 식물들을 심어 가꾸는 곳이지만 야생의 풀들은 가꾸지 않아도 잡초의 끈질긴 생명력으로 잘 자라고 있다. 씀바귀류의 식물들이 꽃을 피우는 5월에는 좀씀바귀도 앙증맞은 노랑꽃을 피워 그 생명력을 자랑한다.
국화과 선씀바귀속에 속한 여러해살이풀인 좀씀바귀의 학명은 Ixeris stolonifera A.Gray이다. 높이가 10cm 가량으로 땅속줄기가 옆으로 뻗으면서 번식하고 잎은 작고 동글동글하며 무더기로 나온다. 잎은 어긋나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며, 5~6월에 황색 두상화가 긴 꽃줄기 끝에 달린다. 열매는 방추형이며 좁은 날개가 있다. 우리나라가 원산지이며,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씀바귀는 매우 흔하고 맛이 쓴 식물이라 잡초가 되어 천대를 받는 식물이지만 모든 염증에 대한 약효는 탁월한 효능을 가진 귀한 식물이다. 씀바귀를 한자로는 나(那)에 귀할 귀(貴), 나물 채(菜)를 쓰는 나귀채(那貴菜)라는 나물이다. 어떤 풀이나 나무든지 잎이나 줄기에 상처를 내었을 때 끈적끈적한 진이 나오는 식물은 모두 훌륭한 염증 치료약이 될 수 있고, 뛰어난 항염, 항암 작용이 있다.
모든 병은 염증에서부터 비롯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전립선염은 제일 잘 낫지 않는 염증이고, 아토피 피부염 역시 치료가 어려운 염증이다. 여성들의 질염, 냉, 대하, 자궁염, 난소의 이상, 오줌소태, 방광염, 요도염 같은 것들이 모두 염증으로 인해서 온다.
남자들의 전립선염, 고환염, 음낭의 냉증, 그리고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중이염, 구강염, 인후염 같은 것도 여간해서는 잘 낫지 않는 염증성 질병이다. 나귀채는 이 모든 염증을 다스리는 데 신기할 정도로 효과가 뛰어나다.
단맛이 많은 음식을 많이 먹어서 몸 안에 당분이 많이 쌓이면 염증이 쉽게 생긴다. 당분을 많이 먹어서 염증이 왔으므로 당분의 단맛을 중화하여 염증을 삭여 없애는 데에는 쓴맛이 강한 음식을 먹는 것이 제일 좋다. 민들레는 생명력이 몹시 강해서 여간해서는 죽지 않는다. 민들레의 억센 면역력은 소금에서 오는 것이다. 고들빼기도 쓴맛이 나고 짠맛도 있어서 염증을 치료하는 데 좋은 효과가 있기는 하지만 씀바귀의 5분의 1정도밖에 효과가 안 난다.
민들레는 약성이 너무 강해 독이 될 수 있고, 고들빼기는 약성이 좀 약하고, 씀바귀는 적당해 오래 먹거나 많이 먹어도 독이 되지 않는다. 씀바귀를 사나귀채라는 이름대로 남성들의 온갖 질병에 좋은 효과가 있고, 댁나귀채라는 이름대로 모든 여성의 온갖 질병에도 좋은 효험이 있다.
씀바귀탕을 위궤양이나 위염에는 처음에 50ml 정도만 먹어 봐서 속이 쓰리면 그날은 더 먹지 말고 다음날 역시 50ml만 먹는다. 그렇게 먹으면 속이 덜 쓰리다. 그쯤 되면 절반 넘게 나은 것이다. 사흘을 먹고 난 뒤에는 속이 전혀 아프지 않게 된다. 다 나았기 때문이다. 위염은 입에서 가까이 있으므로 아주 빨리 낫지만 장염은 시간이 좀 더 오래 걸린다. 위염이나 위암은 3개월에서 5개월이면 낫고 대장암은 9개월쯤이 걸려야 낫는다.
씀바귀탕은 씀바귀 뿌리 8kg에 물을 한 말을 붓고 압력을 가해 하루 한 번씩 불을 때서 3일간 달인다. 씀바귀 뿌리에 있는 고급 섬유소가 우러나오도록 천천히 오래 달여야 한다. 섬유소는 뇌세포와 뇌질을 구성하는 좋은 성분이 된다. 씀바귀는 뿌리가 국수가락처럼 길고 매화나무 줄기처럼 울퉁불퉁한 것이 약효가 좋다. 우리 산야에 널려 있는 씀바귀는 최상의 밥반찬인 동시에 가장 귀한 약성을 지닌 약초다.
<2014/5/9 자연산학습장>
선씀바귀속(Ixeris) 9종
가새씀바귀 (Ixeris chinensis subsp. versicolor (Fisch.) Kitam.)
갯씀바귀 (Ixeris repens (L.) A.Gray)
냇씀바귀 (Ixeris tamagawaensis (Makino) Kitam.)
노랑선씀바귀 (Ixeris chinensis (Thunb.) Nakai)
벋음씀바귀 (Ixeris debilis (Thunb.) A.Gray)
벌씀바귀 (Ixeris polycephala Cass.)
선씀바귀 (Ixeris strigosa (H.Lev. & Vaniot) J.H.Pak & Kawano)
좀씀바귀 (Ixeris stolonifera A.Gray)
함흥씀바귀 (Ixeris chinodebilis Kit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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