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보호수와 노거수

창원 사파동 회화나무 노거수

천부인권 2015. 3. 17. 07:56

 

 

 

<2015/3/16 사파동 회화나무 노거수>

 

창원시가 조사하고 기록한 53개소 87본의 보호수들을 모두 보고나니 창원시의 보호수 관리와 재원 등의 기록이 부실하고, 보호수 기준 등이 모호하여 정작 보호수가 되고 남음이 있는 것들도 보호수에서 빠져 있었다. 보호수로 지정된 것도 보호수 현황에는 기록되지 않아 보호수로 지정한 사실도 모르고 있는 것도 발견이 되어 창원시의 노거수들을 하나씩 다시 찾아보기로 했다. 마침 친구가 대학원 논문을 쓴다고 노거수들을 찾아 나선다하여 사진 기록으로 남겨 두기 위해 몇 군데를 다녀오기도 했다.

 

 

 

 

창원 사파동 회화나무 노거수라 명명하는 창원시 성산구 사파동 107-3번지에 위치한 이 회화나무는 옛 사파정동으로 출입하는 마을 입구 중 신작로가 아닌 또 다른 통로입구 쪽에 있던 나무로 포구나무 동산으로 불리던 곳이었는데 이 회화나무가 있기 전에는 큰 버드나무가 있었으나 벼락을 맞아 죽자 수목을 회화나무로 변경하여 심었다고 한다.

 

 

 

 

학자나무라는 별명이 있는 회화나무의 특성상 옛 선비와 연관을 가지고 찾아보려고 하니 2015년을 기준으로 190여 년 전에 태어난 소산 김기호(小山 金琦浩 : 1822~1902)선생을 생각하였는데 소산 문중에서는 소산과 관련이 없다는 말을 하였다.

사파정동 토박이인 강기문씨에게 이러한 사실을 말하니 소산선생의 스승인 박정홍선생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라 말한다. 박선생은 이 회화나무 노거수가 있는 인근에 집이 있었고 글을 아는 선비로 살았던 분이라 이 나무의 나이와 연관해 추측해 볼 뿐이다.

 

 

 

 

이 회화나무와 관련하여 비음산 불곡사를 중건한 우담화상(雨潭和尙 1882~1968)의 일화가 전해 오는데 우담화상이 이 나무 아래에서 낙동강의 물이 소목고개를 넘어오면 창원 땅은 천지개벽을 할 것이다.”는 예언을 하였다고 한다.

 

 

 

 

창원 사파동 회화나무 노거수의 나이는 120~150년 정도이고, 가슴높이 둘레는 225cm이며, 나무 높이는 11m정도 이다.

 

 

 

 

회화나무 줄기에는 금줄이 쳐져 있고 실과 명태가 묶여 있어 당산제를 지내는 지 사파동민원센터 계장에게 물어보니 당산제는 지내지 않고 누군가가 제를 지내고 간 것으로 보인다는 말을 들었다.

 

 

 

 

이처럼 노거수는 아직도 사람들의 마음에 위안을 주는 신목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인간의 본질상 믿음을 가지게 될 때 삶을 영위하는 인접한 노거수에 의지하는 경향이 있음을 알게 한다. 요즘처럼 불통의 시대에는 마을 사람들이 함께할 수 있는 당산제 등을 지내게 되면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화합을 하게 되고 그 과정 속에서 목욕재개(沐浴齋戒)하고 성품을 정갈히 하는 등 인성교육이 저절로 된다.

 

 

 


디지털창원문화대전에는 이곳에는 원래 오래된 고목이 있었는데, 이는 강씨가 심었다고 하여 강정자라 하였다. 또한, 주변의 넓은 들판 이름도 강경지라고 불렀다. 그런데 고목 강정자가 말라서 죽자 주민들이 그 자리에 다시 나무를 심었는데, 바로 이 나무가 지금의 사파동 당목이 되었다. 오래된 나무에 목신이 있다고 믿었으므로 산신제 대신 정자나무에 제사를 지내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