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전면 봉곡리 봉남처사 강채흠 묘도비

 

2016.10.17.  진전면 봉곡리 강채흠 묘도비

진전면 봉곡리 517-1번지에는 ‘鳳南處士晉陽姜公墓道碑(봉남처사진양강공묘도비)’가 세워져 있다. 이 비는 1994년에 강채흠공을 추모하여 崇善契員(숭선계원)들이 세운 것으로 바로 옆에는 ‘성주 이동신의 처 최씨 포열각’이 있다. 이 비의 내용을 옮겼지만 보지 못한 글자와 문장이 짧아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 대강은 아래와 같다.

 

 

공의 諱(휘)는 采欽(채흠)이며 字(자)는 義五(의오)요 鳳南(봉남)은 號(호)이다. 우리 강씨는 晉山人(진산인)으로 고구려조에 兵馬都元師諱以式(병마도원사휘이식)이 上祖(상조)이시며 공의 휘는 屡代(누대)에 이어 道德文章家(도덕문장가)와 고관의 인물이 많이 배출 되었던 東邦名族(동방명족)으로 불리어 왔었다. 中代(중대)에 宝文閣大提學(보문각대제학)을 지낸 通溪先生諱淮仲(통계선생휘회중)은 고려가 망하게 되자 罔僕之義(망복지의)를 지키고 李太祖(이태조)께서 세 번이나 부르셔도 不就(불취)하였고 尙州 景德祠(상주 경덕사)에 배향하였으며 三世를 전하여 監察公諱孝貞(감찰공휘효정)은 燕山主甲子士禍(연산주갑자사화)에 從姪(종질)인 大司諫諱詗(대사간휘형)의 四父子(사부자) 모두가 同日字(동일자)에 被禍(피화)을 目見(목견)하고 한양을 떠나 남하하여 宣寕(선영)에 거하게 되었고 그 孫(손)인 慕庵公諱瑀(모암공휘우)는 사형제가 曺南冥先生門(조남명선생문)에서 수학하여 모든 학행이 並著(병저)하고 일찍 國庠(국상)에 올랐으며 또한 伯仲二兄(백중이형)은 효로서 蒙㫌(몽정)이 있었으니 이 事實(사실)은 南冥曺先生(남명조선생)께서 撰(찬)하신 慕庵公仲兄進士梅谷公墓文(모암공중형진사매곡공묘문)에 詳載(상재)되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일가에 三叔姪(삼숙질)께서 함께 倡義(창의)하였으니 梅谷公(매곡공)의 아들 忠㤠公(충열공)은 朔寧(삭녕)에서 순절하여 特別한 命㫌(명정)과 贈諡(증시)가 있었으며 承旨公(승지공)과 參議公(참의공-강기룡)은 慕庵公(모암공)의 孫(손)으로 兄承旨公은 郭忠翼公(곽충익공)과 더불어 火旺山城(화왕산성)에서 樹功(수공)하여 貤贈(이증)을 賜(사)한바 있고 弟參議公(제참의공)은 三節士와 더불어 矗石에서 순절하여 旌閭를 명하였으니 일문 내의 祖孫父子兄弟叔姪間(조손부자형제숙질간)에 이 빛난 충효는 어찌 우리 선조들의 家道遺風(가도유풍)이 自來함이 아니겠는가 參議公의 장남 監正公諱遇璜(감정공휘우황)은 일찍 蔭途(음도)를 밟았으되 不幸히 享壽(향수)치 못하였으나 다행히 均埥墀三男(균정지삼남)을 두어 모두가 文學行義(문학행의)로 見稱(견칭)하였으니 諱墀(휘지)은 即 公(즉공)의 六代祖(육대조)이다.

祖의 諱는 允民이며 考(고)의 휘는 思斗(사두)요 妣는 載寧李氏(재령리씨)이다. 공이 鎭田 鳳谷洞(진전 봉곡동)에서 출생하니 氣量(기량)이 卓榮(탁영)하고 자질이 출중하였으며 八歲에 就學하자 師督을 不待(부대)하고 誦讀(송독)을 不懈하더니 나이가 弱冠에 이르자 시서에 능통하였으며 또한 천성이 至孝하여 親志를 不違하고 甘旨供養(감지공양)에 極盡하였을 뿐 아니라 喪을 當하여서는 哀痛罔極하며 삼년 동안 일체 술과 고기류를 不食하였고 일생 동안 남을 허물하는 말과 害치는 일이 한 번도 없었으며 설령 喜怒가 있어도 顔色에 表現하는 일이 없었다.

庚戌年(경술년) 합방으로 인하여 공은 痛憤(통분)을 禁치 못한 나머지 이로부터 世事를 멀리하고 隱士의 도를 지키며 오직 後生들 가르침에만 專力하자 鄕里의 사람마다 참다운 군자라 칭하였고 제자들은 스승을 위한 契를 創設하여 崇善(숭선)이라 이름하고 年年會同하였더니 선생이 별세하신 칠십년 후에 그 유덕을 길이 追募하고저 墓前竪碣(묘전수갈)을 圖謀(도모)하고 공의 曾孫甲熙(증손갑희)와 尙伯으로 더불어 役事推進(역사추진)을 상의하여 泰熙에게 비문을 付託(부탁)하기에 생각하건대 공은 나의 曾王考海巢公(증왕고해소공)의 再從弟(재종제)라 비록 다른 能文者가 많을 지나 우리 家庭博來(가정박래)의 大槩事實(대개사실)을 詳知者(상지자)가 作文함이 可하리라는 意味라 思料되여 不文이나마 不辞(불사)하여 삼가 如右叙述(여우서술)하는바이며 공은 憲宗乙巳生으로 純宗甲子에 卒하고 墓는 冠谷子坐原이며 配는 光山金氏性洛 女이니 묘는 鳳谷長燈下艮坐原이다.

生一男하니 教永이며 孫은 宅馨錫馨이고 曾孫은 卽甲熙尙伯과 俊熙清熙浦熙雄熙(준희청희포희웅희)이며 餘는 不盡錄하다. 銘曰 詩書茶飯에 孝友箕亐이라 睠彼鳳室에 不沬遺風(불매유풍)이로다. 嗟甭後承(차용후승)은 勉述無窮(면술무궁)하라

 

傍裔孫 泰熙

金海 許泰東 번역 兼謹書

檀君紀元 4327년(1994)甲戌 三月 崇善契中

 

진주강씨晋州姜氏 박사공博士公 1세 계용啓庸, 2세 급사공給事公 인문引文, 3세 어사공御史公 사첨師瞻, 4세 진원부원군晋原府院君 창귀昌貴, 5세 문경공文敬公 군보君寶, 6세 공목공恭穆公 시蓍, 7세 통계공 회중淮仲(1360~1421), 8세 증참판소윤 안수安壽, 9세 청풍군수淸風郡守 혜徯(1424-1485), 10세 감찰監察 효정孝貞(1439-1513), 11세 세응世應(1475~1540)*¹⁾, 12세 충순위공忠順衛公 숙璹, 13세 직장直長 강복남姜福男, 14세 동호공東湖公 강기룡姜紀龍(生父 復休;~1593), 15세 군자감軍資監 우황遇璜, 16세 지墀(1623~1671), 17세 강원재姜元載(1651~1708), 진전면 봉곡리 입향조 18세 강태한姜台漢(1690~1768), 19세 낙재공樂齋公 강숙姜淑(1737~1823), 20세 강윤민姜允民(1765~1815), 21세 강사두姜思斗, 22세 봉남공鳳南公 강채흠姜采欽(1845~1924)로 가계를 이으며, 23세 강교영姜敎永(1875~1949), 24세 강택형姜宅馨(1901~1980), 25세 강갑희姜甲熙(1926~), 26세 강일찬姜日贊으로 잇고 있다.
또한 묘도비墓道碑를 세운 25세 강태희姜泰熙는 22세 강수흠姜壽欽, 23세 통정대부通政大夫 강달영姜達永, 24세 강기형姜璣馨(1895~1960)의 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