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보호수와 노거수

진전면 시락리 소포마을 팽나무 노거수 쌍수

천부인권 2017. 1. 8. 17:19



<2015.4.30. 진전면 시락리 소포마을 팽나무 쌍수 노거수>

 

진전면 시락리 105-1번지에 위치하는 소포마을 팽나무 쌍수는 바다와 불과 30m 정도 떨어진 곳에 자라고 있어 팽나무가 염분에 강한 수종임을 알게 한다. 창원지역에서는 팽나무를 포구나무라고 부른다. 낙동강가의 나루터나 바다가 마을 배가 정박하는 포구에는 거의 팽나무 한그루는 서있기에 포구에는 흔하게 있는 나무라는 뜻으로 포구나무라 불렀다. 보통 팽나무와 푸조나무가 생김새도 비슷하고 해안가를 따라 서식하는 환경도 비슷하여 둘 다 포구나무라고 칭했다.

팽나무 이름은 옛날 놀이기구가 없던 시절 마을 아이들이 패를 나누어 전쟁놀이를 하면서 딱총이라는 대나무 대롱으로 만든 장난감을 사용했다. 이 딱총의 총알이 팽나무 열매였다. 공기의 압축으로 발사하게 되는 대나무로 만든 딱총에 팽나무 열매를 넣고 쏘면 하는 소리와 함께 팽나무 열매가 총알이 되어 날아가기 때문에 팽나무라 불리게 되었다.





소포마을 팽나무 노거수는 쌍수의 형태를 이루고 있는데 두 그루 다 뿌리부분에서 각각 줄기가 발생한 모습을 하고 있다. 두 줄기는 튼튼하게 자라고 한 줄기는 썩어버린 소포마을 공터에 있는 팽나무는 가슴 높이 둘레가 270cm이고, 나이는 150년이며, 높이는 21m이다. 그리고 개인 주택 내 마당 가운데에 위치한 팽나무는 뿌리부분에서 줄기 4개가 발생했으며, 가슴 높이 둘레는 300cm이고, 나이는 250년이며, 높이는 20m이다.

2017년 1월 14일 방문 때 만난 마을 주민 김안효씨의 이야기로는 공터에 위치한 팽나무의 어미나무는 죽고 그 옆에 발생한 맹아가 자란 것이 지금의 팽나무 이고 매년 당제를 정월 보름에는 지내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개인주택의 마당에 위치한 팽나무는 350년 이상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한다.





느릅나무과에 속한 팽나무의 학명(Celtis sinensis Pers.) 중 속명 ‘celtis’단맛이 있는 열매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 열매가 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새들이 즐겨 찾는 먹이가 된다. 늦은 봄 살펴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작은 꽃이 지고나면 콩알보다 작은 초록 열매가 가지에 달리고, 가을에는 붉은색과 황색의 열매가 익는다.

팽나무는 낙엽활엽교목으로 느티나무와 더불어 우산형의 수형을 갖추고 거목으로 성장하는 장수하는 나무이다. 수피는 회색으로 울퉁불퉁한 피목이 많으며 성장할수록 위엄 있는 분위기를 연출하므로 마을의 정자목으로 많이 애용한다. 나무의 껍질은 나이를 먹어도 거의 갈라짐이 없다. 어긋나기로 달리는 잎은 타원형이고, 끝은 뾰족하며 가장자리에는 잎 길이의 절반 이상에만 톱니가 있다.

한방에서는 수피와 잎을 박수피, 박수엽이라 하고 수피는 여름에 채취하며, 잎은 연중 채취하여 월경불순, 두드러기, 접촉성 피부염 치료에 활용한다. 목재는 건축재, 가구재, 운동기구재, 도마 등의 재료로 이용한다.

우리나라는 이정표로 5리마다 오리나무를 심었고, 10리에는 시무나무를 심었지만 일본은 1리마다 팽나무를 심어 이정표로 삼았다.





출처 및 참고

궁궐의 우리나무-박상진

한국의 나무(돌베개)-김진석 김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