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보호수와 노거수

진전면 시락리 팽나무 노거수

천부인권 2017. 1. 13. 15:51



<2015.4.30. 진전면 시락리 팽나무 노거수와 시락암굴>

 

예전에는 오서리에서 울빛재를 넘어 時洛里(시락리)로 버스가 다녔다. 울빛재를 넘어 해안가에 당도하면 처음 만나는 마을이 시락리이고 이곳 해안에서는 초등학교가 있는 가장 번성한 마을이었다. 당시 버스의 종착지는 아랫소포마을 이었는데 지금은 반대로 시락리가 버스 종착지이다.

시락리는 해발 309m의 호암산의 남사면을 타고 남쪽으로 흐르는 작은 하천의 하구에 위치하고 있다. 시락리의 앞 바다를 당항만이라 부른다. 당항만은 입구는 좁고 Z자형의 곡선을 이루다가 안쪽으로는 상당히 넓은 호수와 같은 바다이다. 그래서 아무리 심한 태풍에도 배를 안전하게 접안 할 수 있는 천혜의 바다 조건을 갖춘 곳이다. 지금도 태풍이 예보되면 군함은 물론이고 많은 배들이 이 당항만으로 모여 든다. 따라서 그 안에는 포구가 많이 발달했고 시락포도 그 중 하나이다.





시락포로부터 불과 200m 떨어진 진전면 시락리 283-3번지에 시락마을의 신목인 팽나무 노거수는 시락포로 흐르는 작은 하천의 둑에 서 있다.

시락리 팽나무 노거수는 땅위 60cm 높이에서 줄기가 두 개로 나뉘어져 있어 가슴높이 줄기를 각각 재어보니 303cm219cm이다. 2017년 1월 14일 밑둥 둘레를 재어보니 420cm였다. 우산형의 넓은 가지를 가진 이 팽나무 노거수의 높이는 15m이고 나이는 250년 이다.





시락리 팽나무 노거수 맞은편 도로변에는 濯潮亭(탁조정)이라는 작은 재실이 있고, 김해 김씨 김시우·김시종·김시균 삼형제의 효행을 기린 비각인 世奠祠(세전사)라는 편액이 걸려 있는 三孝閣(삼효각)도 있으며, 安東(안동) 權氏(권씨) 權弼來(권필래)權重億(권중억)을 모신 樂山齋(낙산재)도 있다. 또한 光山(광산) 金氏(김씨) 입향조를 모신 永慕亭(영모정)이 있으며 修華門(수화문)이라는 편액이 걸려 있는 재실이 있어 마을의 규모에 비해 잘 사는 마을임을 암시하고 있다.




<濯潮亭(탁조정) 편액>



<濯潮亭(탁조정)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