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보호수와 노거수

합성동 팽나무 노거수를 찾던 날

천부인권 2017. 1. 12. 07:00

 

해동지도
여지도
지승

지금은 이 합성동 팽나무 노거수를 볼 수 없어 예전에 한의구라는 분이 찍어 둔 사진을 예시로 올렸는데 저작권에 문제가 있다면 즉시 삭제할 것이다.

[출처] 마산지역 의 노거수(老巨樹) 당산목(堂山木)-한의구

 

 

그리고 창원디지털문화대전에 실려 있는 사진이 있어 사용 한다. 아마도 한의구씨가 찍었던 때 보다 이후의 모습으로 보인다. [출처]창원디지털문화대전

 

 

마산회원구 합성동 499-1번지는 금강로의 한 구간이다. 그 도로 한 가운데에 견칫돌로 쌓아 망해대(望海臺)를 만들어 옛 창원향교 입구를 지키던 신령한 힘을 가진 팽나무 노거수를 보호했다. 불과 몇 년 전에도 초라한 모습이었지만 가지에 잎을 피운 모습을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뿌리조차 썩어 흔적까지 사라졌다. 망해대 위에 서있던 신목을 치워 옆 공터에 두었는데 세월의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끼게 한다.

 

 

望海臺
占看玉女上仙東
有石爲臺境最雄
山腰雲濕霏霏雨
洞口溪流曲曲風
食蔬自愛淸眞面
解組還勞稼穡躳
方外逍遙從此得
衿懷蕭洒海仙同

 

신목의 풍모 찾았으나

 

너무 늦었구나!

지승, 여지도, 해동지도에 제2금강산 이라던

창원향교 위치를 표시했건만

1748년 숭문의 명당 찾아 향교 떠난 자리

홀로 묵묵히 터 지켜 왔던 팽나무 노거수여!

 

격변의 세월을 온 몸으로 막았지만

후대의 이기 따라 도로의 한 가운데 맨몸 되었구나!

견칫돌로 쌓아 만든 1m남짓의 망해대(望海臺) 위에

온갖 풍파 겪으면서 지키려 했던 그것은 무엇 이었나

 

망해대 새긴 빗돌은 아직도 청청한데

대 위에 군림하던 웅장한 모습 점차 초라하더니

세상사에 상처 입어 위로 받고자 찾는 이 있어도

이제 그 모습조차 볼 수 없구나!

 

간절한 소망 하나는 꼭 이루어 주었던

그래서 사람들이 희망을 노래한 신령한 신목이여

덩그러니 망해대 빈 공간에

치성 드린 막걸리 한 병과 박하사탕 몇 개가 자리 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