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야생화-나무

사파동 추원재 뒤뜰의 굴거리나무

천부인권 2017. 4. 2. 11:17

 

2017.4.1. 추원재 뒤뜰의 굴거리나무

성산구 사파동 111-7번지에는 추원재(追遠齋)라는 사파정 김녕김씨(沙巴丁 金寧金氏)의 재실이 있다. 이 재실은 소산 김기호(小山 金琦浩 : 1822~1902)선생이 강학을 했든 소산서당(小山書堂)의 또 다른 모습이기도 하다.
이 추원재 뒤뜰에는 그리 크지는 않지만 남쪽지역에서 자생한다는 굴거리나무 한그루가 심어져 있다. 창원 지역은 남쪽의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지만 굴거리나무가 자생을 한곳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굴거리나무는 심지 않으면 볼 수 없는 나무이다. 요즘은 개인 주택이나 아파트의 정원수로 심어진 것들이 있기도 하지만 창원의 자생식물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추원재 맞은편은 비음산이 벋어 나온 산줄기인데 이곳 야산에는 어린 굴거리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다. 아마도 새가 씨를 먹고 이곳에서 배설을 하여 발생한 것으로 추정을 한다.

 

굴거리나무 잎

쌍떡잎식물(Dicotyledon, 双子葉植物), 쥐손이풀목(Geraniales), 굴거리나무과(Daphniphyllaceae), 굴거리나무속(Daphniphyllum)의 굴거리나무는 학명이 Daphniphyllum macropodum Miq이다.
상록 활엽소교목  한자어로는 교양목(交讓木)이라고 하는데, 새로 난 잎이 자리를 잡으면 우수수 떨어져 묵은 잎의 모습이 자리를 양보하는 것처럼 보여 붙여진 이름이다.
남쪽 지역에서 자생하는 식물이고 늘푸른잎을 유지하는 상록수이지만 의외로 추위에 강하여 –18°c에서도 며칠은 견뎌낸다고 한다. 굴거리나무의 특색 중 하나는 잎이 가지 끝에 모여 나며, 잎자루가 붉은 색을 띄고 있어 그 자체가 예쁘다. 앞으로 온난화가 되면 우리나라 전역에도 가로수나 정원수로 각광을 받을 수 있는 수종 중 하나이다.

 

굴거리나무의 수피

 

 

굴거리나무는 늘푸른나무로서 키 10여 미터, 지름이 10~30센티미터까지 자랄 수 있다.
잎은 가지 끝에 모여서 어긋나기하며 긴 타원형이고 점첨두 예형이며, 길이와 폭은 각 (8)10 ~ 20cm × 4 ~ 5cm정도로 12 ~ 17쌍의 측맥이 있고, 표면은 녹색이고, 뒷면은 회백색 털이 없으며, 잎자루 길이는 3 ~ 4cm로 붉은색, 연한 붉은색 또는 녹색이다.
꽃은 암수한그루로, 3 ~ 4월에 개화하며 녹색이 돌고, 화피가 없으며 길이 2.5cm의 총상꽃차례로 잎겨드랑이에 달리고, 수꽃은 8 ~ 10개의 수술이 있으며, 암꽃은 약간 둥근 씨방에 2개의 암술대가 있고, 헛수술 발달했다.
열매는 핵과로 긴 타원형이며, 지름 1cm로 9월 말 ~ 11월에 암벽색으로 성숙한다.
줄기는 굵으며 녹색이고, 어린 것은 붉은빛이 돌고 털이 없다.
제주도, 한라산에서는 해발 1,200m까지 분포한다.
음수이고 비옥한 양토 또는 사질양토에서 잘 자라고 건조한 곳을 싫어한다.
번식은 실생과 삽목(휘묻이, 가지삽목)으로 하는데 주로 실생으로 번식시킨다. 가을에 익은 열매를 정선하여 종자만 얻은 다음 노천매장하였다가 이듬해 봄에 파종한다.
한방에서는 잎과 껍질을 급성늑막염과 복막염의 치료나 이뇨제로 사용하고, 민간에서는 잎을 달인 물을 구충제로 사용하기도 한다.
정원이나 공원에 심을 만한 관상수이다. 생장이 늦고 맹아력이 약하여 전지를 하는 것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

 

출처 : 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

 

 

추원재 앞 야산에 자생한 굴거리나무

 

2020.10.21. 사림동 느티나무 아래 굴거리나무 열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