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생각하다

택시기사 전수식씨 창원시장 꿈꾼다!

천부인권 2017. 9. 14. 07:45

 

 

 

2017.9.13 사파동 벗바리에서 치맥 간담회 한 전수식씨

 

마산시 부시장을 역임하고 2010년 창원시장 선거에 출마한 전수식씨를 처음 만난 것은 블로거 간담회였고 이후 당시 창원시장에 당선 된 박완수씨의 뇌물수수 의혹으로 검찰청 앞에서 삭발식을 할 때 보았던 것이 인연의 전부이다. 그 이후 간혹 언론에 택시기사를 하고 있다는 보도를 접하긴 했지만 사람 사는 일이란 대게 다 그런 것 아니겠는가 하고 생각했다.


이번에 블로거들과 치맥을 먹으면서 자신의 뜻을 이야기하고 싶다하여 만난자리에서 당시 검찰을 찾아가고 뇌물 수수의혹을 밝혀 달라고 항의하며 삭발을 한 것이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을 받았다고 한다. 선거법 위반은 5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당하는 형벌이 함께하는 것이라 집에서만 있어보니 오히려 집에만 있는 것이 힘들어 고민 끝에 택시기사를 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고 했다.

 

처음 택시회사에 입사를 했을 때 택시회사 관계자들은 저 사람 한 달 정도하다 그만두겠지라고 생각했고, 한 달이 지나자 서너 달하다 그만 두겠지 생각했다고 한다. 평균적으로 택시기사는 150만 원 정도 벌고 몸이 상할 만큼 일하는 사람이 200만 원 정도 번다. 그만큼 택시기사는 돈이 안 되는 직업이라고 했다. 그렇다보니 택시기사들이 일을 마치면 술을 먹거나 경륜장에 가서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래도 자신은 매일 새벽 4시에 택시를 세차하여 회사에 갖다 주니 회사에서는 고맙다고 했다는 이야기도 했다. 그렇게 꾸준히 택시기사를 하다 보니 3년이 지났고 개인택시를 운행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되어 지금은 개인택시를 운행한다고 했다.

 

만5년 6개월 택시기사를 하다 보니 택시에 대해서는 이제 웬만한 것은 다 알게 되었다고 하면서 자신이 택시기사를 하지 않고 공무원으로 인생을 마쳤다면 그냥 갑질이 갑질인지 모르고 갑질이나 하는 사람으로 살았을 것이라 했다. 한마디로 “택시가 인간 만들어 준 것에 고맙다.”고 했다.

 

 

 

 

 

택시기사를 하면서 직면한 에피소드에 대해 “택시기사인 본인에게 여자 손님이 유혹을 하는 일은 없었나?”라고 구체적 예를 들어 참석자 중 한명이 물으니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봉림지구 유흥가에서 어떤 여성이 택시를 잡으며 “모텔에 가서 놀다 가면 안 되겠냐”고 제의를 해 와서 깜작 놀라 눈을 크게 뜨니 택시 문을 닫고 가버리는 분을 만났다고 한다.

 

제 개인적으로는 택시를 타면 항상 조수석에 탔는데 조수석에 타는 사람은 택시기사들에게는 경계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동성애자들이 조수석에 타고 유혹하는 경험도 있었고, 여성분이 타고 유혹하는 경우도 있었으며, 술 먹은 사람이 조수석에 타면 갑질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무심히 편해서 조수석을 이용해 왔지만 이제부터 조수석은 이용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전수식씨는 택시기사를 하면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시민과의 소통을 원만하게 이끄는 방식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과거 공무원으로서의 경험과 어떻게 보면 가장 민심에 가까이 접하는 택시기사의 경험을 창원시장이 되면 잘 활용하여 시정을 이끄는 힘의 원천으로 삼아볼 것이란 포부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