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기록/봉수대

거제 가라산봉수를 찾아

천부인권 2018. 1. 21. 23:40



2018.1.18. 거제 남부면 가라산봉수 위치-다대마을에서


1월 16일 겨울비가 내리는 날 페이스북에 아는 지인이 등산을 많이 한다하여 홀로 봉수대를 찾아다니는 것이 위험하기도 하지만 산행을 홀로 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어 함께 가라산(加羅山 해발585m) 등산을 할 수 있는지 물었고 흔쾌히 함께 하자는 답을 얻고 18일 창원시 성산구청 앞에서 만나 거가대교를 통해 가라산 등산을 하기로 약속했다.
이틀간 내린 겨울비는 가뭄 해결에 크게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18일 아침 비는 그쳤고 약간의 안개가 있긴 하지만 해가 떠오르면서 보다 맑고 밝아질 것이라 믿으며 성산구청 앞에서 10시 15분에 함께 등산할 지인 일행을 만나 출발을 했다. 라디오에서는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발생과 중국 발 황사가 우리나라에 들어와 시계가 60m 밖에 되지 않는 지역도 있다고 한다.
거가대교를 통과하면서 가라산 정상에 오를 시점에는 시계가 많이 확보되기를 바라면서 지인의 차량을 따라 목적지로 향했다. 거제도 남부면 방향으로 향하는 국도 14호를 따라 가는 길은 낚시를 좋아하던 시절 수없이 다니던 길이라 전혀 어색함은 없었다.




다대마을 등산로 입구


미리 등산을 시작할 지점으로 학동삼거리에서 1.3km 지점에 있는 학동 오지박마을에서 출발을 하려 했는데 지인의 차량은 이곳을 그냥 통과 한다. 오지박마을에서 진마이재로 오른 후 가라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 가장 무난한 산행이라는 정보는 버리게 되었다. 그렇게 쉼 없이 달려 온 차량이 멈춘 곳은 ‘거제시 남부면 다대리 산 79-6’의 주차 공간조차 확보키 힘든 곳이었다. 어렵게 주차를 한 후 산 입구를 보니 “가라산 2.1km”라는 표지판이 있다. 이왕 여기에 왔으니 이곳 다대리에서 등반을 시작한다. 처음에는 무난하지만 4부 능선부터 꽤 가파른 등산로이다.




환경을 알려주는 콩짜개덩굴


이곳 등산로는 다대천의 지류가 흐르는 곳을 따라 가라산 정상으로 오르는 등산로 이다. 계곡에는 많은 물이 흐르지 않았지만 물소리는 5부 능선까지 이어졌다. 등산로 옆 큰 바위에 상록성 여러해살이풀인 난대성 양치류에 속하는 콩짜개덩굴이 자생하고 있어 이곳의 환경은 공중습도가 높고 주변에 나무가 있어 강한 햇볕을 막아주는 곳으로 기온이 높은 곳임을 알게 한다.




보초를 섰던 곳으로 추정되는 호의 모습


등산로 곳곳에 호를 만든 흔적들이 있는데 지금은 군인이 경계를 서지 않지만 예전에는 이곳 산속에 무장공비의 침투에 대비하여 경계를 섰던 것임을 보게 된다.





가라산을 오르면서 만나는 나무들은 소나무는 거의 없는 편이고 대부분 낙엽활엽수 들인데 검노린재나무, 사람주나무, 때죽나무, 단풍나무 및 고로쇠나무가 많은 편이고 다래덩굴, 백화등 등 덩굴성 식물이 제법 있다.산은 너덜강이 발달한 편이다. 거목은 거의 없는 편이고 수령은 대략 60~30년 정도의 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산등성의 80m 아래에 약수터가 있는데 물맛은 보통이고 이곳에서 목을 축이고 잠시 쉬었다 가는 것도 좋을듯하여 물을 마시며 잠시 머물렀다. 이 약수가 아마도 다대천의 발원지이지 않을까 싶다.





해발 580m의 능선에 오르니 진마이재에서 오는 등산로와 만나 가라산 정상으로 향하는데 정상까지의 거리는 100m 정도이다.




가라산 표지석(해발 585m)


가라산 정상에 접근하면 먼저 정상 표식석을 만나는데 시멘트로 단을 쌓은 후 그 위에 표식석을 세웠다.






 거제시 남부면 다대리 산 1에 위치한 거제 가라산봉수는 1995년 5월 2일 경상남도 기념물 제147호로 지정이 되었다. 면적은 16,779㎡이다. 가라산 정상은 꽤 너른 평지인데 헬기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






봉수 연조가 있던 장소로 추정 되는 돌이 원형의 형태로 남아 있는 흔적을 발견하게 된다.




시누대와 방호벽의 모습


방호벽은 동쪽 일부와 서쪽일부가 훼손되어 등산로로 사용되고 있으나 남쪽과 북쪽은 1.5m 정도 높이 의 석벽이 남아 있다. 서쪽에는 건물지가 온전하게 남아있으며 건물지의 평면 형태는 동쪽에 비해 서쪽이 넓은 제형(柳形)이다. 규모는 높이 약0.6~1.5m, 동서 외벽12.6m, 내벽 9.5m, 남북 외벽 l0.8m, 내벽7.7m이다. 건물지 남쪽에는 시누대가 심어져 있어 봉수군이 화살대를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이 되며, 복조리 등을 만들어 경제적으로 보템이 되는 생활을 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남쪽 방향의 방호벽


가라신봉수대는 거제시 소재 봉수 증 가장 남단 에 위치한 봉수 이다. 가라산 정상에 위치하고 있으며, 면적이 넓고 비교적 평탄하다. 동남쪽과 서남쪽은 능선이 이어져 완만하고, 남쪽과 북쪽은 가파른 지형을 이루고 있다. 주변이 한눈에 들어와 후망이 좋으며, 주위 해안은 율포만, 저구리만, 다대만 등 소규모 만이 발달해 있다. 가라산 정상부 기준으로 남서쪽 2.4km거리에 다대산성, 북동쪽으로 45km떨어져 노자산, 동쪽으로 4.9km에 학동고개가 위치한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경남지역 봉수Ⅱ(2013년)]




건물지 모습


거제시 봉수대의 연대별 기록을 아래와 같이 살펴보면 봉수가 건설된 시기를 알 수 있다.

단종2년(l454)『세종신록』「지리지」경남도 진주목 거제현 봉화조에는 “거제현에는 봉화가 가라산 한곳에 있는데, 현의 남쪽 해변에 있으며 서쪽으로 고성의 미륵산봉화와 연락한다.”
「世宗寶錄」卷150「地理志」慶尙道晉州收巨濟縣烽火條 [烽火一處加羅山在縣南每邊 西準固城彌勒山]





건물지 모습


중종25년(1530)에 발행한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제32권 거제현(巨濟縣) 봉수 편에는 이처럼 기록했다.
계룡산봉수(鷄龍山烽燧) 남으로 가라산에 응하고 서쪽으로 고성현 미륵산에 응한다.
가라산봉수(加羅山烽燧) 북쪽으로 계룡산에 응한다.
[鷄龍山烽燧 南應加羅山 西應古城彌勒山, 加羅山烽燧 北應鷄龍山]




북쪽 방향의 방호벽


철종 7년(1864) 김정호가 발행했다는「대동지지」경상도거제현에는 “가라산 초기에 남으로 30리에 있는 대마도를 망보는 곳이지만 최근에는 가배량의 등산에도 설치하고, 가배량의 남쪽에 망대를 설치했으며, 옥포의 옥림산에도 설치했고, 지세포의 눌일곶, 율포의 가을곶에도 설치를 했다.”
「大東地志」慶尙道巨濟縣 [加繹山 初起 南三十里望對馬島 最近 權設登山加背梁 權設南望加背梁 權設玉林山玉浦 權設訥逸串 知世浦 權設柯乙串 栗浦]




노자산 방향


* 거제 강망산봉수 거제 옥녀봉봉수거제 가라산봉한산도 한배곶봉수 통영 미륵산봉수 통영 우산봉수 고성 천왕점봉수고성 곡산봉수 ⇔  창원 가을포봉수 ⇔ 함안 파산봉수 ⇔ 의령 가막산봉수 ⇔ 초계 미타산봉수 합천군 미숭산봉수[봉수노선은 제2거 간봉(2)]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경남지역 봉수Ⅱ(2013년)-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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