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기록/봉수대

의령 가막산봉수를 찾아

천부인권 2018. 1. 7. 11:35



2017.11.27. 의령 가막산봉수 위치라 생각한 곳(동쪽 적곡마을 방향에서)


2000년 8월 31일일 경상남도 기념물 제228호로 지정된 의령 가막산봉수(宜寧 可莫山烽燧)를 찾아가 보았다. 적곡마을 입구에서 바라보면 인근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의령군 정곡면 적곡리 895번지의 일명 봉화산(烽火山 해발 184m)이라 불리는 산이 눈에 들어온다. 마을 사람들은 이 높은 산 정상을 봉화산이라 부르고 있다. 그래서 이곳을 방문 했지만 가막산봉수가 아닌 것으로 판단  했다.




의령 가막산봉수를 찾아 가는 길(네이버 지도)


이런 실수를 하게 된 것은 의령 가막산봉수를 찾다 보면 다음지도와 네이버지도에 가막산봉수라는 표시가 나오는 곳을 발견하게 된다.  가막산봉수에 대해 잘못된 주소 정보를 담고 있는 곳은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이다. 이곳의 주소는 의령군 정곡면 적곡리 산 54-2번지로 해발 150m의 산봉우리이다. 이곳 역시 봉수대를 설치해도 좋을 정도의 경관과 위치를 확보하고 있는 곳이다. 그러나 이곳을 방문해보니 봉수대의 흔적은 없었다. 네비에 이 주소를 입력하고 가면 적곡마을 중 작은 마을에 안내를 하는데 마을 입구에 청안사라는 절집이 자리하고 있다. 첫 가막산봉수 탐방에 실패를 하고 ‘경남지역의 봉수Ⅲ’를 꼼꼼하게 살펴보게 되었다.




2018.01.06 가막산봉수의 남동쪽 방향인 악양삼거리(국도 1011호)에서 본 모습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에서 발행한 ‘경남지역의 봉수Ⅲ’ 의령군편에는 가막산봉수대의 주소를 의령군 정곡면 백곡리 산 88로 기록했다. 다음지도와 네이버지도에 이 주소를 입력하면 인근의 다른 곳을 표시한다. 다음지도와 네이버지도에서 가막산봉수의 주소는 의령군 정곡면 백곡리 산 94의 산정상부이다. 그리고 ‘경남지역의 봉수Ⅲ’에는 해발고도를 130m로 기록하여 인근의 낮은 산으로 착각했는데 가막산봉수가 위치한 곳의 해발고도는 170m 정도이다. 인근의 가장 높은 산에는 국토의 평면위치를 측량하기 위해 국토해양부 국토지리정보원에서 설치한 삼각점이 있다. 이곳 삼각점의 해발고도를 184m로 기록했다. 또한 가막산봉수대의 위치 사진도 잘못 사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2018.01.06 가막산봉수의 남쪽 방향으로 남강을 건너기 직전 백곡교 입구에서 본 모습


가덕도 천성연대봉수웅천 사화랑봉수→고산봉수→창원 여음포봉수진해 가을포봉수함안 파산봉수의령 가막산봉수초계 미타산봉수→합천군 미숭산봉수[봉수노선은 제2거 간봉(2)




가막산봉수의 서쪽방향인 국도 1011호에서 백곡마을 들어가는 갈림길에서 본 모습



백곡마을 입구에서 본 가막산봉수 모습과 등산로 방향



백곡마을 정면인 서쪽에서 본 가막산봉수 위치



가막산봉수의 북쪽에서 본 모습



등산을 하기 전 등산 시작지점에서 백곡마을 전경을 담았다.



등산로를 접어들면 만나는 묘소



두 개의 작은 봉우리를 지나 가막산봉수가 있는 정상부에 이르면 등산로도 없지만 대나무 군락을 만난다.



대나무 군락지를 뚫고 정상에 오르면 정상부를 환형의 돌로 쌓은 흔적을 보게 된다.



이곳 가막산 일대의 산 정상부는 가파른 절벽 형태를 이루는 것이 계단식 밭을 만든것처럼 일정한 높이를 이루면서 평면인 곳이 발달 되어 있어 신기하다. 가막산 정상에서 백곡 중촌마을 방향으로 약 15m 아래에 묘소가 있는데 이곳이 봉수군의 집터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내려가지 못했다.




가막산봉수대 안내간판과 꼭지점에 위치하는 묘소 모습


이곳에 설치한 안내판에는 이런 내용을 담고 있다.

의령 가막산 봉수대(宜寧 可莫山 烽燧臺)
경상남도 기념물 제228호
의령군 정곡면 적곡리


가막산 꼭대기에 위치한 이 봉수대는 동남쪽으로 함안의 파산봉수대, 북쪽으로 미타산봉수대와 연결되어 있다. 봉수대는 자연석을 이용하여 30cm정도의 높이로 3~4단을 쌓아 타원형으로 만들었다. 화덕과 연기를 피워 올리던 중요 시설은 세월이 지나면서 대부분 훼손되어 버려 확인이 어렵다. 다만 주위에 당시 봉수군들의 막사로 쓰였던 것으로 보이는 건물터가 확인 되었다.





동쪽방향으로 앉은 묘소의 상석에는 "처사담양전공휘용해지묘(자좌)배유인경주최씨합분(묘재백곡봉대허이십이년임오삼월) 處士潭陽田公諱溶海之墓(子坐)配孺人慶州崔氏合墳(墓在白谷峯垈墟二十二年壬午三月)"이라 새겨 본관이 담양인 전용해의 묘소이며, 부인 경주 최씨와 합분함을 표시했다.





가막산 정상부는 대나무와 잡목들이 시야를 가로막아 함안 파산봉수를 바라 볼 수 없다. 아래에 내려와 파산봉수가 조망 되는 곳에서 파산봉수를 보니 가히 하늘을 찌르는 듯하다.




함안IC 입구에서 바라 본 파산봉수 모습이다.



의령현 지도를 보면 현재의 가막산봉수대의 위치가 맞아 보인다. 대동여지도 등 옛 지도의 대부분이 남강과 낙동강의 합류 지점 아래에 가막산봉수를 그려 두고 있다. 이 지도 역시 근접하긴 하지만 지명이 지금의 위치와 거의 일치한다.




해동지도-의령현


해동지도에서 가막산봉수(可莫山烽燧)는 남으로 함안 파산에 응하고, 북으로는 육로로 초계미타산에 응한다. [南耒應咸安巴山 北去應草溪彌陀山陸路]


의령현 지승 주기에는 봉대는 1곳이고 봉군은 25명이라 기록했다. [烽臺一庫 烽軍二十五名]


의령현 광여도 주기(廣與圖 朱記)에는 관문에서 30리 이다. 남으로는 함안 파산봉에 강을 넘어 응하고 거리는 50리 이다. 북으로는 초계 미타산봉에 응하고 거리는 육로로 50리 이다.[可莫山烽臺距官門三十里 南距咸安巴山烽五十里越江来應 北距草溪彌陀山烽五十里陸路距應]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에서 발행한 ‘경남지역의 봉수Ⅲ’ 의 단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