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06. 초계 미타산 등산로 입구
옛 문헌으로는 미타산봉수는 초계현에 속했던 곳이라 옛 지명대로 기록을 한다. 다만 지금은 미타산봉수와 미타산성이 의령군의 주소를 쓰고 있다. 미타산봉수대를 찾아가기 위해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에서 발행한 ‘경남지역 봉수Ⅲ’의 기록에 따라서 네비에 의령군 부림면 묵방리 산 136-1를 입력하고 차량으로 이동하니 차량이 의령군 부림면으로 안내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합천군 적중면 누하리 187로 안내를 한다. 알고 보니 이곳에서 미타산 등산을 하면 1.3km로 가장 짧은 거리가 되기 때문에 주소지와 상관없이 차량을 안내한 것이다. 이미 위성을 통해 의령군 부림면에서 임도를 따라가면 미타산 정상부까지 갈 수 있는 것으로 보았는데 네비가 안내한 상황이 황당하기도 했다. 곧장 차량을 돌려 의령군 부림면 공설운동장이 있는 의령군 부림면 감암리 1256로 다시 이동을 하였다. 그리고 부림면공설운동장 옆으로 통과하는 ‘미타로’를 따라 산길을 달리니 원전마을이 산속에 나타난다.
원전마을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미타산 정상으로 가는 길을 따라가니 계곡 속에 띄엄띄엄 있는 집들의 경관이 그림처럼 다가온다. 불관사라는 절집을 뒤로 하고 좁은 길을 따라 계속 오르니 마지막 집도 지나고 네비도 길이 없다고 표시를 한다. 비포장 임도를 따라 얼마를 가니 차가 더 이상 오르지 못하고 헛바퀴를 돌아 까까스로 주차할 공간을 확보하여 주차를 하고 비탈진 임도를 따라 무작정 미타산 정상을 향해 걸었다. 미타산성으로 차량이 오를 수 있는 유일한 임도는 사륜구동 차량이 아니면 처음부터 포기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미타산을 향하는 임도를 따라가면 만나는 백화사
가덕도 천성연대봉수→웅천 사화랑봉수→고산봉수→창원 여음포봉수→진해 가을포봉수→함안 파산봉수→의령 가막산봉수→초계 미타산봉수→합천군 미숭산봉수[봉수노선은 제2거 간봉(2)]
길을 따라 계속 가다보면 또 만나게 되는 불관사
8부 능선에 오르니 미타산성이 위치한 곳이 보이기 시작했고 산 아래 풍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수확하지 않은 감나무에는 홍시가 된 감이 달려있고 희뿌연 산 아래 마을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낸다. 숨을 고르면서 뒤돌아본 풍경은 대단히 웅장하다. 그리고 위성에서 본 집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미타산성의 출입 망루처럼 버티고 선 커다란 바위 위에 노간주나무가 자리를 하고 있어 자연의 신비는 인간의 의지와 상관이 없음을 알게 한다.
미타산을 지키는 사람의 흔적이 보인다. 편리를 위해 콘테이너와 철재 지붕을 사용했는데 작은 초옥이었다면 정말 그림이 되었을 것이다.
미타산성의 성곽은 입구에 옹성 없이 열려 있다. 아마도 복원하면서 옹성을 뺀 것인지 아니면 처음부터 이런 모습인지 모를 일이다.
입구에는 미타산성의 안내 표지판이 세워져 있고 내용은 아래와 같다.
『경상남도 기념물 제231호인 미타산성은 의령군 부림면 묵방리 산 135에 위치하며 미타산(彌陀山 해발 662m) 정상부를 성 안쪽으로 삼고 그 주변 9부 능선상에 채성을 배치한 석축성이다. 성 안에서 북쪽으로 초계분지가 내려 보이고 남동쪽에는 신반, 동쪽으로는 멀리 창녕, 서쪽으로는 천황산(656m)과 국사봉, 남쪽으로 봉산이 둘러쌓고 있다. 성은 지세에 맞추어 축조 했으며 평면은 곡선적이다. 성 안쪽의 북쪽과 서쪽은 급경사지이며 동쪽과 남쪽은 비교적 평탄하다. 성 바깥 역시 남쪽과 동쪽은 평탄하나 북쪽과 서쪽은 절벽이다. 산성의 서북쪽 최정상부에서 동쪽으로 약 300m 떨어진 평탄지에 봉수대가 발견 되었으며 방호벽과 연조, 건물지 등이 확인 되었다. 미타산성은 산상에 축조된 테뫼식 석축성으로 축조된 이래로 2~3번 이상의 수축과 개축이 이루어 졌으며 다양한 형태의 축성양식을 단일 성곽에서 볼 수 있는 조선시대 군사방어시설 연구에 있어 중요한 유적지이다.』
미륵전 앞 탁트인 곳에서 남동쪽을 바라보니 의령, 창녕은 물론이고 저 멀리 부산 다대포까지 열려 있다. 날씨만 받쳐 준다면 일출 사진을 찍을만한 곳이다.
허름한 미륵전이지만 언젠가는 와가로 변할 것이다. 종교의 힘이란 것은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그 이상의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타(彌陀)란 ‘서방 정토의 극락세계에 머물면서 불법(佛法)을 설한다는 대승 불교의 부처’를 의미하는데 산 이름이 이정도 이면 불교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어 왔을 것이다. 이곳 미타산성 내에서 집을 짓고 살고 있는 분의 이야기로는 산 아래에 있는 유학사의 첫 번째 터가 이곳이라 한다.
이곳이 절집이거나 기도처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가진 것은 산성의 남쪽 평지에 위치하는 큰 바위와 그 아래로 솟아나는 샘이 이를 증거 하는데 바위 아래에는 “미타산왕대신지위(彌陀山王大神之位)”라는 글을 새긴 작은 빗돌이 있다. 그 앞에는 기도를 드린 제구들이 놓여 있어 지금도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기도처 앞 비스듬이 서있는 죽은 나무는 향나무 인데 꽤 오래전에 심었던 것으로 보여지며 이 샘을 수호하는 신목이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미타산 정상으로 가는 곳에 허름한 지붕이 있어 보니 앞에는 작은 연못이 있고 제단이 있다. 이곳이 미타산성을 건설케 한 샘이라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유학사를 세운 이유가 될 것이다. 이정도의 물이라면 유사시에 꽤 많은 사람이 물 걱정 없이 버틸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다. 이곳 미타산성은 천민 출신 장군 이의민이 권력의 허망함을 경험한 곳으로 권력을 추구하던 사납고 음흉한 최충헌 형제에게 칼을 맞고 죽게 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미타산성 내에 있는 허름한 건물들은 옛 유학사 재건을 꿈꾸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곳인데 이곳 표지판을 보니 단상암임을 알았다. 미타산봉수는 화살표 방향으로 가야하고 윗 쪽으로 가면 미타산 정상이다. 봉수 탐방에 앞서 미타산 정상을 향했다.
미타산(彌陀山 해발 662m) 정상에는 표지석이 서있다. 수많은 산꾼들이 이곳을 방문했고 또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사유를 가지고 이곳을 오를 것이다.
경상도지리지 초계현 봉수에는 미타산봉수를 이처럼 기록 햇다.
미타산봉화 군의 남쪽 15리에 있다. 남쪽으로 의령현 정골부곡의 가막산봉화에 연결하고 서로 거리는 41리 90보이다. 북으로는 합천 임내 야로현에 있는 미숭산봉화를 바라보며 서로의 거리는 70리 196보이다. [彌陀山烽火 在郡南十五里 許南望宜寧縣正骨部曲可莫山烽火相去四十一里九十步 北望陜川任內冶盧縣地美崇山烽火相去七十里一白九十六步]
미타산 정상에서 본 초계분지
미타산 정상에서 본 초계분지
미타산 서쪽에서 본 초계분지
미타산봉수의 흔적
신증동국여지승람 제30권 초계군 봉수편에는 미타산봉수 남쪽으로 의령현 가막산에 응하고, 북쪽으로는 합천군 미숭산에 응한다. [彌陀山烽燧 南應宜寧縣可莫山 北應陜川郡美崇山]
환을 이루고 있는 돌 모습
해동지도 초계현 봉수에는 미타산봉수가 있다.
미타산봉수 남쪽의 의령 가막산과 서로 응하고 북으로 합천 미숭산에 응하는데 육로이다. [南來應宜寧可莫山北去應陜川美崇山陸路]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에서 발행한 "경남지역 봉수Ⅲ"의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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