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모산동佛母山洞의 옛터 비갈이 위치한 곳은 성산구 성주동 545-1번지 일대다. 위치기반 고도계는 해발 107m를 기록하고 위도 35°11'21"N 경도 128°43'30"E이다. 비석은 비단을 만들어 그 단에 유래와 연혁을 적었고 기단상부를 연화무늬로 조각하여 아름다움을 더했으며 그 위에 받침돌을 얻어 자연석이 안정되도록 하여 자연석에 제목을 새겼다. 자연석인 비갈의 전면에는 『불모산동 옛 터』를 새기고 뒷면에는 『불모산동유허비佛母山洞遺墟碑』라는 글을 음각으로 새겼다.
불모산동은 『호구총수戶口總數』에 불모산리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당시 남면 도상삼운에 속해 있었다. 그러나 불모산리가 본래부터 이름이 있었던 것은 아닌 것 같고 불모산佛母山에서 마을 이름을 따온 것으로 보인다.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에 창원도호부 남쪽 악상리岳上里 부을무산夫乙無山에 사철沙鐵이 난다고 하였다. 부을무산은 불모산의 다른 표기이다. 불모산 지역 일대는 본래 악상리였으며, 악상리岳上里는 한자말 지명일 것이다. 악상리는 불모산 쪽에 형성된 마을을 뜻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창원 삼원지역의 지명과 옛모습』에는 기록되어 있다.
불모산리의 불모산은 『호구총수戶口總數』 이후의 모든 문헌에서 ‘佛母山’으로 기재되어 있다. 불모산은 마을 이름이기도 하지만 또한 창원과 김해를 가르는 큰 산의 이름이기도 하다. 오늘날 불모산동은 법정동 이름으로 쓰이고 행정동 이름은 성주동이다.
뒷면 기단면에는 오석을 붙여 『불모산마을 옛터』라는 제목하에 이처럼 기록했다.
「여기 불모산마을은 북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동북에는 용지봉이 있고 보리밭등 산밭골 달디먼등에는 정자가 있고, 밤밭등 미세등, 김해낭글, 상한골, 남쪽에는 개욱산(계곡산)이 있으며, 불모산마을은 남쪽 양지바른 쪽을 바라보고 위치해 있으며 정겨운 이름들과 어울어져 공씨, 김씨, 문씨, 박씨, 백씨, 서씨, 송씨, 안씨, 우씨, 유씨, 이씨, 전씨, 조씨, 최씨, 황씨 등의 씨족들이 남쪽을 바라보며 집장촌을 이루어 대대로 살아왔다.
불모산마을은 풍요로운 농경지 생활에다 옛 선비들이 글을 익히고 심신단련을 하며 아동교육과 지역사회 미풍양속의 교화에 중심적 역할을 하였고, 근대에는 영창야학교를 거쳐 현재의 성주초등학교의 전신인 상남제2심상소학교가 설립되어 신교육의 중심적 역할을 하기도 하였으며, 교수와 공무원, 교직자, 종교인, 실업인, 의료인, 개인사업자, 기업인 등 많은 인재들이 배출되어 국가 사회발전에 크게 기여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1974년 산업기지 개발촉진법과 아울러 2008년 11월 11일부터 철거를 하면서 불모산동은 망향의 애환을 가슴속에 안고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되었으며 새로이 조성된 택지 위에 새 삶의 터전을 일구면서 잊혀져 가는 선조들의 숨결들을 오래오래 기리고자 여기 불모산마을 주민들의 마음을 깊이 새기는 바이다.」
2012.03
불모산마을 주민일동
□ 불모산리佛母山里 지명
김해시, 김해시 자유, 웅동을 경계로 하고 있는 불모산에 위치한 마을로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의하여 불모산리라고 하였다. 아래에는 원주민이 부르든 지명들이다.
*감나무징이 : 불모산마을에서 동쪽으로 산길을 약 1.8km 올라가 있는 지점인데 옛날 큰 감나무가 있었다고 한다.
*근처이 : 불모산 본마을과 새터, 기촉골의 뒤를 둘러 싸고 있는 산 이름이다. 또 불모산을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 이름이다.
*기목나무징이 : 불모산마을 남쪽 약 2km 지점에 있는 곳인데 느티나무가 있다.
*기촉골 : 불모산에서 동쪽으로 조금 떨어져 있는 골짜기
*농바우 : 불모산 뒷산 UN도로 변에 위치한 농과 같이 생겼다 해서 부르는 바위인데 이곳 사람들이 조상의 무덤 위치를 기록해 둔 바위이다.
*배붕등 : 불모산 뒤에 있는 산등성이인데 사람의 배 모양으로 불룩나와 있다.
*북바우 : 근처이 산에 있고 모양이 북과 같이 생긴 바위인데 두드리면 북처럼 소리가 난다고 한다.
*살구방구 : 불모산 뒷산에 있는 다섯 개의 바위인데 옛날에 장수들이 이 바위를 가지고 조약돌 놀이를 했다고 한다.
*소랫간 : 불모산 동쪽 200m 쯤에 있는 계곡인데 산 밑으로 흐르는 개울에 소라가 많이 있었다고 한다.
*소봇탕 : 강남징이 산위의 편편한 곳인데 소를 많이 먹이던 곳이다.
*장수바위 : 장기바우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바위로 옛날에 장수들이 힘을 겨루기 위하여 놀던 바위이다.
*잿찜당곡 : 불모산에서 김해로 넘어가는 근처이 산에 당이 있는 골짜기이다. 현 상점령이라 부르는 곳이다.
*계축곡癸丑谷 : 불모산 동쪽에 있는데 계축좌에 묘를 쓰면 무고장이 된다고 한다.
*곤천동폭포 : 곤천동에 있는 폭포인데 높이 14자 맑은 물이 옥과 같이 떨어져 옛날 선녀들이 목욕을 했다고 전한다.
*궁둥바우 : 불모산 동쪽에 있는 바위, 궁둥이처럼 생겼다고 한다.
*무술고개 : 용추골 동쪽에 있는 고개
*미륵당 : 불모산 남쪽에 있는 미륵당 목이 없는 불상이 있다.
*상여바우 : 계축곡 동쪽에 있는 바위, 상여처럼 생겼다.
*용추골 : 불모산 동쪽에 있는 골짜기
*재피골 : 곤천동 안쪽에 있는 골짜기
*짐때골 : 개축곡 남쪽에 있는 들
*팔전산 : 불모산 동쪽에 있는 산, 팔판산의 다른 이름
*홈골 : 불모산 동쪽에 있는 골짜기, 홈같이 생겼다.
*수리덤 : 기촉골 북쪽 독수리가 많이 서식한 곳
*머구바우 : 동쪽 근천동 근처인데 바위 밑에 머구(머위)가 많이 있다.
*나발등 : 동쪽에 나팔 같이 생긴 등
*인동골 : 동·남간에 인군대부독서형仁君大部讀書形, 즉 선비가 글을 읽는 형상이다.
*기때멀랭이 : 불모산 앞 모랭이, 일본군인들의 고사포 진지이고, 해방 후에는 미군이 주둔하고 있었던 곳
*범터골 : 불모산 마을의 동남간인데 옛날 범이 많이 모인 곳
*조산골 : 불모산리의 동·남간 지역인데 서쪽을 가리기 위하여 돌을 모아 산을 만든 곳
*삼밭골 : 기촉골 뒤쪽, 옛날에 절에서 삼을 재배하던 곳
*칼두골 : 불모산 동쪽에 있는 탈처럼 생긴 돌
*상호골 : 불모산 남쪽에 있는 골짜기인데 범이 올라갔다고 함.
*보두막골 : 불모산에서 동남간에 있는 들
*팥밭등 : 기촉골에서 남쪽 팥밭을 개간한 곳
*밤밭등 : 불모산 남쪽인데 밤나무가 많았다.
*터안 : 불모산 남쪽인데 옛날 사람들이 살았던 곳으로 지금은 담만 남아 있다.
*계곡산雞谷山 : 불모산 서남간 미륵당 근처인데 옛날에 닭이 울었다 한다.
*물방앗간 : 불모산 동네에서 남쪽과 서쪽에 각각 물레방아가 있었다.
*재쯤고개 : 김해시 장유로 넘어가는 고개 현 상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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