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기록/책과 기록

남화경 南華經-장자 莊子

천부인권 2020. 11. 14. 20:52

남화경南華經 표지

 

≪남화진경 南華眞經≫ 또는 ≪장자남화경 莊子南華經≫이라고도 한다. 원래 이름은 ≪장자≫였으나 당나라 현종(玄宗)이 천보(天寶) 원년(742)에 존경하고 숭상한다는 뜻으로 이름을 바꾸었는데, 이 때 장주에게도 남화진인(南華眞人)이라는 존호(尊號)가 붙여졌다.
이규경(李圭景)의 ≪오주연문장전산고≫의 경사편(經史篇) 도장류(道藏類)에 따르면 ‘남화’라는 명칭은 장자가 살던 마을 이름에서 유래하였다고 하나 확실하지 않다.
여러 가지 판본이 있었다고 전해지나 곽상주(郭象注) 33권이 정통본으로 인정되고 있다. 최근에 둔황(敦煌)에서 발견된 당나라 필사본과 북송 여혜경(呂惠卿)의 여관문진장자의본(呂觀文進莊子義本), 일본 경도(京都)의 다카야마사(高山寺)에서 발견된 필사본이 있으나 모두 완전하지 못하다.
내용은 내편(內篇) 7권, 외편(外篇) 15권, 잡편(雜篇) 11권으로 나누어졌는데, 내편이 가장 오래된 것으로 장자사상의 정수가 포함되어 있다고 평가된다. 장자의 사상은 세속적인 관습과 고정관념에서 탈피하여 자유로운 인간이 될 것을 강조하고 있으며, 노자의 입장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노장사상(老莊思想)으로 통칭된다.

우리 나라에서는 삼국시대부터 읽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문헌에는 고려시대의 <한림별곡>에 나타나 있다. <한림별곡>에는 지식인들이 읽어야 할 책을 열거하고 있는데, 노자의 ≪도덕경≫과 더불어 ≪남화경≫이 들어 있다.
또한, 충렬왕 때의 문신인 추적(秋適)이 편간한 ≪명심보감 明心寶鑑≫에는 부분적으로 내용이 소개되고 있다. 성리학 자체가 도가의 논법을 포함하고 있었고, 이황(李滉)이나 이이(李珥) 같은 훌륭한 유학자들도 도가서에 관심을 기울였기 때문에 조선시대 지식인들은 거의 다 도가서를 읽었는데, 특히 ≪남화경≫은 그 유려한 문체 때문에 널리 애독되었다.
더욱이 일부 유학자들은 유교와 도가의 이론이 서로 배치되지 않을 뿐더러 핵심 내용은 공통점이 많다는 방향으로 도가서의 가치를 옹호하기도 하였다. 임희일(林希逸)의 ≪구해남화경 句解南華經≫은 장자의 입장이 유가경전의 뜻과 매우 부합됨을 강조하는 대표적인 주해서이다.

박세당(朴世堂)은 현재 전해지는 임희일 구해본에 현토(懸吐)와 해석을 해놓은 사람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유가사상의 입장에서 도가사상을 받아들이는 기본 관점을 가지고 나름대로의 주해서를 펴냈다. 한원진(韓元震)도 유교 제일주의를 내세우고 도가사상을 비판하기도 하였지만 ≪장자변해 莊子辨解≫라는 제목으로 내편 6편의 해설을 쓰는 등 도가서를 깊이 연구하였다.
한편, ≪삼국사기≫에 나오는 백결선생(百結先生)의 “죽고 사는 데에는 명이 있고, 부귀는 하늘에 달렸다. 그것들이 닥쳐 오면 막아서는 안 되고, 그것들이 떠나 가면 쫓아가서는 안 된다…….”라는 구절은 바로 외편 삼목편(三木篇)에 나오는 구절인 “내자물금 왕자물지(來者勿禁 往者勿止)”의 생활철학과 일치하고 있다.
그리고 이능화(李能和)는 외편 재유편(在宥篇)에 나오는, 황제(黃帝)가 공동산(空同山)으로 광성자(廣成子)를 찾아가서 장생(長生)의 도를 묻고 교시를 받았다는 부분에 착안하여 광성자의 거처인 공동산이 우리 나라인 청구(靑丘:중국에서 우리 나라를 일컫던 말)임을 밝히기 위하여 여러 가지 고증을 시도하기도 하였다.

출처 및 참조
한국민족문화 대백과사전-남화경

 

남화경南華經 표지뒤
장자약사 남화진경南華眞經

 


南華經 
南華眞經 卷第一
晋郭子玄 註 
唐謹德明 音義 宋林希逸口義
內篇 逍遙遊 第一
口義逍遙遊者 此篇所立之名也 內篇有七 皆以三字 名之 遊者 心有天游也 逍遙言優遊自在也 論語之門人 形容夫子 一只樂字 三百之形容人物 如南有棣木如南山有垕 曰禁只君子 亦止一樂字 此之所謂逍遙遊 卽詩興論語所謂樂也 一部之書 以一樂字 爲首看這老子胷中 如何 若就此 見得有些滋味則可 以讀芣苣矣 芣苣一詩 形容胷中之樂 併一樂字亦不院 此詩法之妙 譬如七層塔上 又一層也

 


北冥 有魚其名 爲鯤 鯤之大不知其幾千里也 化而爲鳥 其名爲鵬 鵬之背 不知其幾千里也 怒而飛 其翼君垂天之雲 是鳥也 海運則將徒於南冥 南溟者天池也 齊諧者志恠者也 諧之言曰 鵬之徒南冥也 水擊三千里 摶扶搖而上者九萬里 去以六月息者 野馬也塵埃也 生物之以息相吹也 天之蒼蒼其正色邪 其遠而無所至極邪 其視下也 亦君是則已矣 且夫水之積也 不厚則負大舟也 無力覆杯水於坳堂之上則芥爲之舟 置杯焉則膠 水淺而舟大也 風之積也不厚 則其負大翼也無力 故九萬里 則風斯在

 

[해문]

북쪽 바다에 물고기가 있어 그 이름을 곤(鯤)이라고 하는데 곤의 크기가 몇 천리나 되는지 알지 못한다. 그것이 변화해서 새가 되니 이름을 붕(鵬)이라 하며, 이 붕의 등 넓이도 몇 천리나 되는지 알지 못 한다. 이 새가 한번 기운을 내어 날면 그 날개는 마치 하늘에 드리운 구름과 같다. 이 새는 바다 기운이 움직일 때 남쪽 바다로 옮겨가려고 하는데 , 남쪽 바다란 천지(天地)(천연적인 연못)를 말한다. 
'제해'(사람의 이름이라고도 하고, 또는 책이름이라고도 함.  제해(齊諧)란 말은 세계가 하나로 조화한다는 뜻.)란 기괴함을 적은 것으로 거기에 이런 말이 있다. "붕새가 남쪽 바다로 옮겨갈 때에는 물결을 치는 것이 3천리요, 회오리바람을 타고 9만리나 올라가 6개월을 가서야 쉰다." 하였다. 
아지랑이와 티끌은 생물들이 불어내는 입김이다. 하늘이 저렇게 푸른 것은 저 하늘의 본래의 빛인가? 너무 멀어서 끝이 없는 까닭인가? 저 위에서 이 지상을 굽어보아도 또한 이러할 뿐이다. 
대체로 물이 고인 곳이 깊지 못하면 큰 배를 띄울 힘이 없다. 한 잔의 물을 뜰의 패인 곳에 부으면, 하나의 지푸라기는 배처럼 뜨지만, 술잔을 띄우면 가라앉는다. 물은 얕고 배는 크기 때문이다. 
바람이 쌓인 것이 두텁지 않으면 저 붕새의 큰 날개를 날리기에는 무력할 것이다. 그러므로 9만리쯤이나 올라가야 바람이 그 밑에 있게 되고,

 

 

下矣 而後 乃今培風 背負靑天而莫之夭閼者 而後 乃今將圖南 蜩與學鳩笑之曰 我決起而飛搶楡枋 時則不至而控於地而已矣 奚以之九萬里而南爲

 

 

[해문]

 그런 뒤에야 바람을 타고 푸른 하늘을 날아가는데, 가로막는 것이 없어야 곧 남쪽으로 갈 수 있는 것이다. 

매미와 메까치는 이를 비웃으며 말하였다. "우리는 훌쩍 솟아올라 느릅나무나 박달나무가 있는 곳까지 가려 해도 때로는 이르지 못하고 땅바닥에 떨어지고 마는데, 어째서 9만리나 올라가서 남쪽으로 가려 하는가?" 

 

 

適莽蒼者 三飡而反 腹猶果然 適百里者 宿舂糧 適千里者 三月聚糧 之二蟲又何知 小知不及大知 小年

 

[해문]
가까운 들판으로 가는 자는 세 끼만 먹고 돌아와도 배가 여전하지만, 백리를 가는 사람은 전날 밤부터 양식을 준비해야 하고, 천리를 가는 자는 3개월 동안의 양식을 준비해야 하는 법이니, 이 두 동물이(매미와 메까치) 또 어찌 알겠는가! 작은 지식은 큰 지식에 미치지 못하고, 작은 햇수는 큰 햇수에 미치지 못하니, 

 

不及大年 奚以知其然也 朝菌不知晦朔  蟪蛄不知春秋 此小年也 楚之南有冥靈者 以五百歲爲春 五百歲爲秋 上古有大椿者 以八千歲爲春 八千歲爲秋 此大年也 而彭祖乃今以久特聞 眾人匹之 不亦悲乎 

 

[해문]

어찌 그러한 것을 알겠는가?  
아침 버섯은 그믐과 초하루를 알지 못하고, 쓰르라미와 땅강아지는 봄 가을을 알지 못한다. 이것은 작은 햇수이다. 초나라 남쪽에 명령(冥靈)이란 나무가 있는데 오백 살을 봄으로 삼고 오백 살을 가을로 삼는다. 아득한 옛날에 대춘(大椿)이란 나무가 있었는데, 팔천 살을 봄으로 삼고 팔천 살을 가을로 삼았다. 이 것은 큰 햇수이다. 그런데 지금에 이르러서는 팽조(彭祖 )가 오래 산 사람으로 유명하고 사람들이 이를 부러워하고 그리되기를 바라니, 또한 슬프지 않은가. 

 

남화경 南華經-장자 莊子

 

남화경 南華經-장자 莊子

≪남화진경 南華眞經≫ 또는 ≪장자남화경 莊子南華經≫이라고도 한다. 원래 이름은 ≪장자≫였으나 당나라 현종(玄宗)이 천보(天寶) 원년(742)에 존경하고 숭상한다는 뜻으로 이름

blog.daum.net

남화경 南華經-장자 莊子/소요유 逍遙遊 1

 

남화경 南華經-장자 莊子/소요유 逍遙遊 1

適莽蒼者三飡而反 腹猶果然 適百里者宿舂糧 適千里者 三月聚糧 之二蟲又何知 小知不及大知 小年不及大年奚以知其然也 가까운 들판으로 가는 자는 세 끼만 먹고 돌아와도 배가 여

blog.daum.net

 

'역사의 기록 > 책과 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송雅誦-백록동부白鹿洞賦  (0) 2020.11.15
아송 雅誦  (0) 2020.11.15
왕발 王勃 시-장편 권지일 長篇 卷之一  (0) 2020.11.13
어정규장전운 御定奎章全韻  (0) 2020.11.12
아희원람 兒戱原覽  (0) 2020.11.11